배너 닫기


용기로 시작해서 어느덧 3년

등록일 2022년05월2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2020년, 입학과 함께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나를 가로막는 큰 벽이 생겼다. 비대면 수업!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 컴퓨터와 단 둘이 마주하게 된 현실은 점차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늘 어딘가에 공허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하기만 했다. 지금 떠올려보아도 당시 상황 때문인지 머릿속은 복잡하고 감정 기복이 제일 심했다.

 

그래서 ‘일단 무엇이라도 하자’라는 심정으로 학교 동아리, 알바 등을 다양하게 찾아봤다. 때마침 신문방송국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공고를 보게 됐고 언론 분야를 희망하고 있던 나는 지원할 동기가 충분했다. 그런 용기로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수습부터 시작해 편집부장까지 맡으면서 이제까지 경험한 수많은 감정과 다양한 상황들은 학보사에서 겪은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활동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실력에 대한 자책과 동기들과의 작은 마찰 등을 겪으면서 체력적인 고비도 있었고 포기해야 하나 고민에 잠긴 적도 많았다. 그리고 처음 후배가 들어오면서 학보사 편집부장의 직책을 맡아 책임감까지 더해지면서 그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힘이 돼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47기 동기들과 선배님들 덕분이었다. 당시 학보사에 지원할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우들의 지원이 많지 않아 47기는 나를 포함해 3명이 전부였다. 처음에는 배우는 입장이어서 최선을 다해 따라갔지만, 부장직을 맡고 난 후부터는 나와 2명의 동기들이 후배들의 트레이닝을 기획하고 이끌어가기까지 모든 것을 해야 했다. 과정은 만만치 않았지만, 그때마다 솔직하게 서운한 점이나 하고 싶은 얘기도 나누면서 서로 의지했던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순간들이 큰 힘이 됐다. 더불어 선배님의 도움도 나에겐 복주머니와 같았다. 헷갈리고 이게 맞는 방식인지 고민할 때마다 여쭤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옆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시는 선배님께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리고 칭찬과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신 주간 교수님 덕분에 기사 완성도도 높아졌고 교수님을 뵐 때마다 항상 웃어주시며 ‘수고가 많다’라고 말씀 해주실 때마다 큰 힘이 됐다.

 

돌이켜보면 그런 경험들과 감정들 덕분에 우리가 맡아 해왔던 자리에 있는 후배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년이라는 시간은 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짧기도 한 순간들이었고 처음에는 너무 적었던 학보사 기자들이 지금은 10명이 넘을 정도로 많아졌고 역량있는 후배들이 들어왔다. 언젠간 마침표를 찍어야 할 순간도 오겠지만 그 순간 1초 전까지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고 싶다.

 

 

김소은 기자 kse90128@g.shingu.ac.kr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소식을 전하고 싶다든가 (2023-05-31 09:00:00)
미지의 세계 속으로 (2021-05-26 09:00:00)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