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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란 무엇인가-여민영 학우(보건의료행정과 1)

등록일 2022년05월2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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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어른이 된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유명한 사람이나 부자가 돼 있을까 상상을 하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말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부푼 마음에 20살이 오기를 기다렸다.

 

난생처음 주민등록증을 받고 성인으로 인정받았을 때 미성년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을 마침내 이룬 느낌은 어쩐지 허무했다. 사실 별 게 아니었는데도 어릴 때는 정말 내가 세상을 몰랐구나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자유롭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어렸을 때 나와 그대로였고 변한 것은 앞으로 짊어지고 가야 하는 책임과 그에 따른 한숨이었다. 책임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가 많아진다는 점을 알지만 깨달은 건 달라진 사람들의 시선과 어른이라는 꼬리표를 따라온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성인과 어른이 같다는 말은 지금 와서 들었을 때 공감하기 어려울 뿐더러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올해 성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기에는 아직 먼 미래인 것 같다. 사람들이 말하는 진정한 어른은 ‘헬렌켈러’ 등 우리가 책 속에서 많이 보고 접했던 유명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말로 한 시대에 업적을 남겼으며 누가 봐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른이 되는 방법은 대체 무엇일까? 주변 사람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답은 듣지 못했다. 삶의 방식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정확한 답을 모르니 답답했다.

 

어느 날 엄마의 지인분이 운영하는 카페에 따라갔을 때, 엄마가 나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자립할 나이라고 주변에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런데 지인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엄마에게 ‘사회초년생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 진짜 어른이 되지는 않았으니까 아이한테 너무 재촉하지 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그 말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겁을 먹은 상태에서도 뚜렷하게 들렸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물론 어른이 됐다는 말은 보편적으로 성인이라는 단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을 알지만 나는 고3 막바지부터 성인이 되면 얼른 자립할 생각을 하라고 재촉만 들었기 때문에 저 말이 정말 와 닿았고 두려움도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어른이 되었다는 건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후회가 없을 만큼 산다는 것이니까 나 역시도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서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다짐하며 오늘도 나 자신을 격려한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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