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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지워져도 감정은 지워낼 수 없다 「이터널 선샤인」

등록일 2022년06월2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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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강렬하고 잊지 못할 순간은 평생을 기억 속에서 머무르고, 생각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의 인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은 몇 없지만, 사람의 감정은 기억보다도 오래 남고 쉽게 잊을 수 없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한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애틋하면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운명과 같은 이끌림과 첫만남 이후에 재회에서 달라진 그녀

남자 주인공 조엘 바리쉬는 2월의 어느 날, 평소처럼 회사로 향하는 지하철이 아닌 몬톡행 지하철을 탔다. 이것은 그답지 않은 즉흥적인 행동이며, 이를 통해 최근에 여자친구 나오미와 헤어지고 그 마음을 달래고자 했다. 우연히 몬톡의 추운 겨울 해안가에 서 있는 오렌지색 후드를 입은 사람을 봤지만, 여자를 잘 쳐다보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근처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블루 조인’색으로 염색한 ‘클레멘타인 크루진스키’ 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 여성은 해변가에서 만난 그 오렌지색 후드를 입은 사람이었다. 조엘은 관심 없는 척 했지만 클레멘타인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 정도로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다행히도 클레멘타인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그 이후 칵테일을 마시면서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만난지 하루 만에 찰스강 데이트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 조엘은 감시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 또한 조엘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선물 들고 그녀를 만났을 땐, 그녀는 조엘을 모르는 사람인 마냥 행동했고, 또한 어린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도 발견했다. 하지만 조엘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는 이러한 그의 모습에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그와 그녀는 사실 연인이었다.

사실 숨겨진 진실은 극 내향적인 조엘과 초 외향적인 클레멘타인이 해안에서 사귀게 된 사이로 서로를 사랑했던 연인이었다. 그러나 너무도 다른 성향 때문에 계속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자신에게서 지우고자 기억을 삭제해주는 회사인 라쿠나를 찾았다.

이에 상처를 받은 조엘도 클레멘타인을 지웠다. 하지만 기억이 지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그리워하며 그녀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었다. 그리고 조엘은 기억이 지워졌을 때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많았지만 매우 행복해서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기억이 다 지워져 있었다.

 

사랑과 인연에게 메시지를 주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과 인연에 깊은 메시지로 울림을 주며, 로맨스 장르 영화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또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독창적인 촬영 기법과 이야기 전개 방식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전개하지 않고, 한 연인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풀어내는 방식으로 한 번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방식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두 사람이 과연 기억을 잃었어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의 궁극적인 주제는 기억은 지울 수 있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은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추천하고 싶은 명대사 모음집

▶“제발...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이것만큼은.”: 조엘이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울 때, 지우고 싶지 않았던 행복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하는 말이다.

 

▶“이런 추억이 곧 사라지게 돼, 어떡해야 할까?” “그냥 음미하자.”: 서로에 대한 기억이 점점 사라지면서 기억 삭제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나누는 대화다.

 

 

여민영 수습기자 myeo0302@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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