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 세계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고 우리나라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상화 선수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했을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평생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렵

다는 올림픽에 나가면서 연습을 게을리 한 선수가 과연 단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이상화 선수는 이미 작년에 4차례에 걸쳐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화 선수의 성공 원인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했는데, 그중에서 선수 본인과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살을 빼고 근육량을 증가시켰다는 사실이다. 즉 군살을 빼 몸을 가볍게 하면서도, 허벅지의 근육량은 더욱 증가시켜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다. 그 찰나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랜 시간땀 흘렸을 것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교육부는 얼마 전 모든 대학을 평가를 통해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정원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 신구비전 2014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으며,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함양 및 보유율과 취업률 향상을 위해 하이파이브 프로그램, 사회봉사 프로그램, 국제교류 프로그램, 골든벨 제도,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등 실로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사업이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대학과 유사한 프로그램이나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여 원하는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우선순위의 선택과 그에 따른 역량의 집중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것을 진행하려다가 오히려 역량이 분산되고 피로가 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살은 빼고 필요한 근육을 키워야 하는 것처럼,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 구현과 교육목표 달성에 가장 필요한 핵심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상화 선수는 체중감량과 허벅지 근육량 증가를 핵심으로 하여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대학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