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싱가포르는 서울 정도의 크기인 다국적 도시국가로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싱가포르를 걷다 보면 여러 국가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고풍스럽게 줄지은 건물, 홍등을 매단 줄이 상공에 장식된 차이나타운, 화려한 색상으로 장식된 아랍거리까지 눈과 입이 즐거운 싱가포르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사진제공: 김미혜 동문

세계 최대 규모 온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어디를 관광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먼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추천한다. 마리나 베이의 물가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둥 없는 온실이며, 32,000개가 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어 금세라도 아바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조형물을 보려면 입장권을 끊고 OCBC 스카이웨이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웅장하고 우뚝 선 조형물들 사이로 난 ‘하늘 위 길’을 걷는 느낌은 아찔하면서도 환상적이다. 또한 9~16층 높이인 수직 정원 슈퍼트리에서는 멋진 슈퍼트리 쇼인 가든 랩소디가 매일 저녁 공연한다고 하니 안 가볼 수 없겠지?

사진제공: 김미혜 동문

여러 문화를 구경할 수 있는 컬쳐 믹스 싱가포르

#과거와 현재의 맛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에 가면 유서 깊은 전통 불교 사원 등과 가장 트렌디한 문화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특히 클럽 스트리트(Club Street)는 싱가포르의 전통 가옥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바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해 한적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산책하기 좋다.

#역사와 문화가 모인 ‘리틀 인디아’

중국계, 아랍계, 인도계, 서양인 등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며 가장 이국적인 동네는 리틀 인디아(Little India)다. 리틀 인디아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활기찬 구역 중 하나이며, 스리 스리니바사 페루말(Sri Srinivasa Perumal Temple) 등의 힌두 사원이 있고 화려한 황금빛 지붕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이국적인 술탄 모스크(Sultan Mosque)가 있다.

#이야기가 있는 싱가포르 골목 ‘아랍 스트리트’

아랍 스트리트는 젊은 배낭여행자들의 아지트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을 많이 볼 수 있어 현지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뿐만 아니라 식당 사이사이 중동산 카펫과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상점은 마치 아랍거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건물마다 형형색색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아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거리다.

사진 제공: 김미혜 동문

하루의 세끼도 부족한 음식들의 향연

힙스터들의 성지 탄종 ‘파가 로드(Tanjong Pagar Rd)’에 있는 티플링 클럽은 혁신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푸딩 위에 튀긴 고수를 얹어 내거나, 푸아그라와 감귤을 함께 넣어 요리하기도 한다. 이곳은 2017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중에 27위로 등극했으며, 각각의 요리에 어울리는 술을 페어링해주니 참고하자!

티옹 바루에 있는 리틀 엘리펀트에 가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동남아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에스닉하고 컬러풀한 꽃무늬 타일과 나뭇가지를 엮은 조명 덕분에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향신료로 맛을 낸 해산물 볶음밥과 볶음국수 등을 나무 쟁반에 담아낸 비주얼은 스마트폰을 꺼내게 만들며 현지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식사를 마쳤다면 따로 비워둔 디저트용 배를 채우기 위해 리틀 엘리펀트 맞은편에 있는 티옹 바루 베이커리에 가는 건 어떨까? 달콤한 빵 냄새가 멀리서부터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쇼 케이스를 가득 채운 빵들의 향연을 느낄 수 있으며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황수진 기자 ghkdtnwls312@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