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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과 행동이 바로 나입니다-배윤도 교수(글로벌호텔관광과)

등록일 2022년09월0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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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의 평소 성격이나 생활이나 살아온 이력을 잘 몰라도, 특정 시점의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재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치인의 말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때로는 사과나 해명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잘못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나서 “본뜻은 그게 아니었다”라거나 “진의가 와전되었다”라고 해명하는 것은, 모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국어 사용과 이해에 거의 어려움이 없다.

몇 년 전 어느 기업 회장이 가족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과로 오히려 상황이 더 꼬인 일이 있었는데, 사과의 내용도 문제였지만 비언어적 표현 때문에 일이 커진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비언어적 표현이란 몸짓, 표정, 자세, 태도, 시선 등 언어가 아닌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상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비언어적 수단에 의한 소통이 약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은 쉽게 말하면 말과 행동, 즉 언행이다. 대면 소통 시 얻게 되는 청각 정보(말)와 시각 정보(행동)는 함께 어우러져 순식간에 뇌로 전달되고, 이는 이미 가지고 있는 각자의 복합적인 경험과 정보에 기반하여 강력한 확신으로 작용하게 된다.

비단 정치인이나 공인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언어와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고 권력이 좀 생겼다고 해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와 겉으로 보여주는 행동은 그의 성격과 본심과 감정을 이해하는 매우 강력한 근거가 된다.

설령 속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말을 거칠게 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본인 수준이 그 정도임을 광고하고 자기 자신의 품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행이 나에게 적대적인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기 어려운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욕설과 비속어를 입에 달고 살거나 거짓말을 자주 하고 평소 행동과 태도가 매너에 어긋나는 사람들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혹시 상대를 하더라도 업무 등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직장이 바뀌거나 이해관계가 종결되는 즉시 인간관계는 끊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과 행동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이자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잣대가 된다.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에게 상처를 받기 쉽다는 것은 왜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내 언행이 바로 나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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