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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패밀리’가 떴다!

등록일 2022년09월0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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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주 신기한 존재가 있다. 그들은 우리와 가장 가깝지만 어떨 때는 가장 멀게만 느껴진다. 매일 마주할 수 있지만 매번 생각하지는 않는다. 놀랐을 때 튀어나오는 감탄사와도 관련이 깊다. 이 존재는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가족’이다. 한평생 인류를 위해 봉사하며 살았던 마더 테레사는 “사랑은 가장 가까운 사람, 가족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생각해 보면 가족이란 자주 보는 얼굴이니만큼 소홀해지기도 쉬운, 참 아이러니한 관계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오늘만큼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 모순을 타파해 보자.

 

1. 가족 구성원 소개와 함께, 본인은 그중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진효리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언니, 저 이렇게 네 식구입니다. 현재 저랑 언니는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고, 부모님은 충북에서 살고 계십니다. 저는 어렸을 땐 애교가 많았지만, 지금은 무뚝뚝한 막내딸입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서 청소를 가장 좋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항상 집 청소를 하는 ‘우리 집 청소부’입니다.

 

박지은 학우(방사선과 1) 가족 구성원은 아빠, 엄마, 오빠, 저, 강아지가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가족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북돋아 주며,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하는 착한 딸이자 동생입니다.

 

장준용 학우(식품영양학과 2) 부모님 두 분과 누나, 저까지 네 가족입니다. 저는 그중 집안의 막내로서 사고뭉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 나와 가장 닮았거나 잘 통하는 가족은 누구인가요? 어떨 때 우리가 잘 통한다고 느끼나요?

진 학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어르신분들께 아빠의 외모를 닮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쌍꺼풀이 없고 작은 입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아빠랑 비슷해서 서로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물론 가족끼리 정이 없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아직 아빠와 한 번도 싸우거나 혼난 적이 없습니다. 요즘 MBTI가 굉장히 유행인데, 아마 아빠도 저처럼 T 성향이 높게 나오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학우 저와 가장 잘 통하는 가족은 사촌 동생입니다. MBTI가 같아 성향이 비슷합니다. 같이 계획을 짤 때, 맛집 탐방을 할 때, 취미로 산을 탈 때, 공부할 때도 함께 합니다. 특히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짠 후 그 계획이 잘 진행되면 역시 가장 잘 통한다고 느낍니다.

 

장 학우 엄마와 가장 잘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요즘 세대의 고충을 잘 알아주시고, 카페를 운영하시는 만큼 유행어나 트렌드도 파악하고 계셔서 함께 얘기할 때 친구와 얘기하는 것처럼 잘 통한다고 느낍니다.

 

3. 가족끼리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있나요? 그 애칭의 탄생 비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애칭이 없다면, 불리고 싶은 애칭과 그 이유를 말해 주세요.

진 학우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제 이름을 줄여서 ‘횰’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딱히 친구들한테 불리던 애칭이랄 게 없었습니다. 제 별명을 그냥 ‘횰’이라고 정한 뒤로는 친구들도 쭉 그렇게 불러줬고, 저도 굉장히 만족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한테는 막내딸로 불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막내딸’ 하면 뭔가 어린이가 되는 느낌인데 가끔은 어리광 피우고 싶은 날도 있어서입니다.

 

박 학우 저희는 가족 모두가 영어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가족과 나이를 불문하고, 거리낌 없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딱딱한 수직적 구조보다는 더욱 친밀감 있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장 학우 부모님은 애정을 담아 제 이름의 줄임말인 ‘쭌’이라고 저를 불러주시지만, 누나는 평소 낯간지러운 말을 하지 않아 ‘야’라고 부릅니다. 누나가 부모님처럼 ‘쭌’이라고 부르는 모습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고, 소름까지 돋습니다. 차라리 지금처럼 부르는 게 오히려 편합니다.

 

4.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려주세요.

진 학우 제가 초등학생 때 집 마당에서 가족이 다 같이 불꽃놀이를 봤던 게 기억납니다. 아빠가 불꽃놀이 폭죽을 사 오셨는데 엄마, 언니, 저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아빠는 마당에서 폭죽을 터트리셨습니다. 물론 불꽃놀이 행사에 비해서는 초라했지만, 그 당시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이라 정말 깜깜한 밤이어서인지 불꽃이 더 화려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도 가족이랑 한 번 더 마당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싶습니다.

 

박 학우 저녁 시간에는 모두가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항상 같이 저녁을 먹도록 노력합니다. 저녁을 먹으면서는 TV나 핸드폰을 보지 않습니다. 각자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고, 고민도 상담하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냅니다.

 

장 학우 어릴 때 다 함께 계곡으로 캠핑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름 더위를 피하고자 계곡물에 들어가 놀고 난 후 고기를 먹으며 아빠가 몰래 맥주 한 잔을 주셔서 처음 먹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5. 가족과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함께 말해 주세요.

진 학우 가족과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10대 시절과 비교하면 성인이 된 후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저는 언니와 함께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어서 몇 개월에 한 번씩 부모님을 봅니다. 그런데 떨어져 있을수록 더 애틋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따로 사는 탓에 전화 통화를 더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 가족이 함께 살 때보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뭘 먹었는지 등의 소소한 대화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박 학우 대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가족 간의 친밀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집안에 서로 불편한 사람이 없으니, 마음 놓고 고민 상담이나 진로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장 학우 가족과 대화를 자주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출근하시거나 회식 중일 때가 많으셔서 시간이 맞지 않고, 누나는 대전에서 학교에 다니며 자취 중이라 만날 기회가 없어 대화를 자주 나누지 못합니다.

 

6. 가족에게 감동 받았거나 고마웠던 경험이 있나요?

진 학우 제가 수능이 끝난 날 저녁에 아빠께서 술을 드시고 오셨는데, 그때 저랑 나눴던 대화 중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빠께서는 평소에 “수고했다. 잘했다”라는 말은 자주 하시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 술의 힘을 빌려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아빠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으니까 더 행복하고 감동이었습니다.

 

박 학우 지난겨울 크리스마스 때 선물 교환식을 했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엇이 잘 어울릴지, 필요할지를 생각하며 고른 선물을 크리스마스 당일에 공개했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고민 끝에 골랐을 생각을 하니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장 학우 작년 생일 때, 가격이 너무 비싸 구매를 망설이던 운동화가 있는데 누나가 눈치채고 선물해줬던 게 가장 고마웠던 경험인 것 같습니다.

 

7. 가족과 싸웠을 때 우리만의 화해법이 있나요? 어떤 방식으로 화해의 신호를 보내고 또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나요?

진 학우 저는 가족이랑 싸웠을 때 그 순간 어색해질 순 있겠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30분만 지나면 별일 없던 것처럼 화난 마음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화해법이 딱히 없습니다.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싸운 후에 “밥 먹어”, “뭐 해?” 이런 말 한마디면 화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싸워도 금방 풀리는 게 진짜 가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학우 무심하게 챙겨줍니다. 갑자기 음식을 차려놓고 간다든지, 싸운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 오며 본인만의 방법으로 미안함을 표시합니다. 상대방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마음이 풀리곤 합니다.

 

장 학우 무거운 분위기를 피해 피시방이나 노래방에 두 시간 정도 나가 있으면 언제 들어올 거냐는 내용의 문자가 옵니다. 그 신호를 받고 조용히 집에 들어가면 별다른 화해의 말 없이 관계가 회복됩니다.

 

8. ‘가족이라도 이것만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점이 있나요?

진 학우 저는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본가에 살 때는 엄마께서 제가 뭐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방문을 슬쩍 열어보곤 하셨던 데다, 거실 바로 옆이 제 방이었기 때문에 방에서 크게 이야기하면 거실에도 들렸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전화 통화도 마음 편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집을 사거나 짓게 된다면 제 방의 위치를 제가 원하는 곳으로 배치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이 저의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박 학우 직설적인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하며 넘어가곤 하지만, 가장 친한 사람일수록 듣는 사람의 상처는 두 배가 됩니다. 직설적인 말보다는 조금 돌려 말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장 학우 사생활을 지켜줬으면 합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돈을 벌어 소비생활을 하는데, 사소한 지출 하나까지 간섭할 때는 섭섭하기도 합니다. 금전적인 부분이나 사생활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신서영 기자 lisa090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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