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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순간 「매트릭스」

등록일 2022년09월07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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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속의 뇌’라는 이론을 아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사실 실존하는 세상이 아니며, 모든 감각은 컴퓨터로 인해 주어지는 전기적 자극일 뿐이라는 가설이다. 여러 공상 과학 장르 작품에서 차용되는 이 이론은 충격적인 반전 전개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영화 「매트릭스」도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과연 영화 속의 ‘현실’은 어떤 반전을 선사할까?

 

일상이었는데요, 비일상이 되었습니다

20세기 말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토머스 A. 앤더슨은 밤이면 ‘네오’라는 닉네임으로 해커 활동을 한다. 컴퓨터 앞에서 졸다가 깬 날, 네오는 화면에 뜬 의문의 메시지를 마주한다. ‘너는 매트릭스에 잡혔다’ 당황스러운 메시지에 의심하다가도 이어진 내용을 따라 순순히 클럽으로 간 네오는 한 여자를 만난다. 자신을 ‘트리니티’라 소개한 그녀는 네오를 ‘모피어스’라는 남자에게 데려가고, 그는 네오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파란 알약을 먹으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빨간 알약을 먹으면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다고 말하는데, 잠시 고민하던 네오는 빨간 알약을 선택하고 결국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가끔 진실은 잔혹하다

네오가 마주한 진실은 이렇다. 실제 세계는 그가 살고 있던 20세기로부터 아주 먼 미래이며, 1999년은 단순한 설정값이었다. 21세기 인류와 기계는 긴 전쟁을 거쳤으나 그 끝은 인류의 패배였다. 결국 인류는 기계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신세가 되었고 에너지 추출 기계 속에 갇힌 채 ‘매트릭스’라는 가상 현실 프로그램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진실을 자신의 눈으로 본 뒤에도 한동안 받아들이기 힘겨워하던 네오는 그 괴리감을 극복해 나가고, 모피어스는 그에게 가상 현실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하나씩 전수해 준다.

 

배신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액션 영화에서 배신자란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모피어스 팀에도 배신자가 한 명 생기고 말았는데, 바로 ‘사이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기계에 쫓기는 현실이 지긋지긋한 나머지 모피어스를 배신하고 기계 요원에게 모피어스를 넘겨준다는 거래를 하고야 만다. 예언자를 만나기 위해 매트릭스 세계로 들어간 모피어스 팀과 네오는 그 배신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기계 요원들의 끈질긴 추적과 모피어스 팀의 끊임없는 반항이라는 사투 끝에, 네오와 트리니티를 제외한 팀원들은 목숨을 잃고 모피어스는 붙잡힌다. 겨우 현실로 돌아온 네오는 모피어스를 포기하려던 순간, 언젠가 모피어스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 중에서 선택해야 할 거라던 예언자의 말을 떠올린다. 결심한 그는 트리니티와 함께 모피어스를 구하러 매트릭스에 접속하고, 기계 요원들을 차례로 처리하며 무사히 모피어스를 구출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매트릭스를 떠나 현실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방법은 단 하나다. 추격해오는 기계 요원을 제치고 탈출구를 찾아라.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를 먼저 현실로 보낸 뒤 남은 네오는 기계 요원과 마지막 결투를 펼친다. 그는 매트릭스 세계 속의 자신을 각성시킬 수 있게 되며 기계 요원을 쓰러뜨리고, 무사히 현실로 복귀한다.

 

명작은 역사 속에 남는다

「매트릭스」의 등장은 액션 및 SF 장르 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슬로모션과 스톱모션을 사용한 촬영 기법은 그 독특함으로 전 세계적 유행을 만들며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또한, 네오가 선택했던 ‘빨간 약’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계를 깨닫게 됨’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영미권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마음을 울린 한마디

“파란 약을 먹으면 여기서 끝난다. 침대에서 깨어나 네가 믿고 싶은 걸 믿게 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아 끝까지 가게 된다. 명심해. 난 진실만을 제안한다”: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며 하는 말이다.

“내 이름은... 네오다!”: 네오가 기계 요원과의 마지막 결투에서 남이 정해준 자아가 아닌, 자신이 스스로 정한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이다.

 

 

신서영 기자 lisa090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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