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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상상-기성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등록일 2022년11월02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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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 때부터 상상력이 뛰어나 작가를 해도 되겠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고, 그 의지를 이어가 지금도 가끔씩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지금까지 해봤던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을 설명해 보자면, 첫 번째로 어렸을 때 친구들과 드라마 대본을 써 봤던 것이다. 인물관계도 내가 직접 정해 첫 시작부터 엔딩까지 구상해 대본을 썼었다. 그리고 나도 첫사랑이 있었는데, 중학교 때 내 첫사랑을 알아챈 친구들이 이러다 결혼까지 가겠다며 띄워주는 말에 진짜 결혼까지 상상해 본 적도 있고는 했다. 심지어 그 안에서 누구를 초대하는 게 좋을지, 뷔페는 어디가 좋을지 고민도 했다. 또한 중학교 친구들끼리 “10년 뒤에도 이렇게 만나서 놀자”라는 말을 할 때 나는 곧이곧대로 믿었다.

 

‘우리는 10년 뒤에 지금하고 비슷하게 놀고 있을까?’, ‘얼굴이 많이 바뀌어 있을 텐데 서로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라고 상상하고는 했다. 현재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 그때 그런 상상들은 다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나에게 그 말을 꺼낸 친구는 자기가 옛날에 그런 말을 했던 걸 까먹었을 거 같다. 그동안 봐 왔던 그 친구의 성격으로 보았을 때 만약 누군가 그 친구에게 “너 그때 이런 말 했던 거 기억 나?”라고 물어보면 그 친구는 “아니 기억 안 나”라고 말할 게 뻔하다. 그리고 나는 항상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반이 바뀌는 새학기를 제일 두려워했다. ‘혹시 내가 먼저 다가가면 놀라지 않을까?’, ‘이미 친한 무리가 있는데 내가 말을 걸면 친한 척 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등등 상상을 하고는 하였다. 그래서 이 상상들을 가족들한테 말을 했는데 가족들은 “너 그거 진짜 쓸데없는 상상이야”라고 내 귀가 닳을 정도로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K-POP 노래를 엄청 좋아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두 분류로 나누어서 했는데, 첫 번째로 나는 초·중학교 시절 축제 기간에 공연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공연 나갈 때 앞에 내 친구들이나 내가 좋아했던 친구들이 있으면 ‘걔네들 보고 춤 춰야지’, ‘걔네들은 나만 보겠지’ 이런 상상을 했지만, 막상 공연이 닥쳐오니 내 상상은 다 와장창 깨지고는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K-POP 장르를 좋아하니 그에 속해 있는 아이돌들도 좋아한다. 그래서 ‘만약 콘서트 갈 때 최애와 눈이 마주치면 난 좋아서 죽겠지?’, ‘내가 팬 사인회 당첨이 된다면 뭐 입고 갈까, 무슨 말부터 하는 게 나을까’ 등의 상상을 했다.

 

지금까지 적었던 것들이 내가 22년 동안 살면서 해온 나의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이다. 적고 보니까 나도 내 자신이 얼마나 상상력이 좋은지 깨달았고, 그 상상력들이 다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이라는 걸 한 번 더 자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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