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맞아 코스튬과 다양한 이벤트 등 많은 행사를 곳곳에서 진행한다.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이태원도 역시 축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좁은 골목길에 한꺼번에 몰리는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 158명, 부상자 196명이 인명피해를 초래해 유가족들과 국민에게 큰 아픔을 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예방 가능한지 알아보자.
신고는 많았지만 대처가 미흡했던 경찰
사고 발생 전부터 ‘좁은 길에 사람들이 많다’, ‘통제하는 인원이 아무도 없다’ 등 79건의 위험 신고 전화가 들어왔지만, 경찰이 출동한 횟수는 4번밖에 되지 않았다. 이유로는 최근 교통문제로 큰 사건이 없었고 당일 보고 체계 부실, 지휘부의 상황 파악 부족, 늘어나는 마약사범 검거 등 인력 부족에도 원인이 있었다. 또한 이태원에 137명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주업무가 안전 유지에는 터무니 없이 인력이 부족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4개의 단체 집회와 시위가 예정돼 있어서 이태원 일대에 경찰을 많이 배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
사람들이 넘어져 오갈 수 없게 된 위험한 상황 속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어 추가적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사람이 죽어간다고 도와달라는 경찰관, 인파속에서 사람을 건물로 올려주는 사람들, 교통통제에 나선 시민들, 병원까지 태워준 사람, 심폐소생술(이하 CPR)을 할 때 도와주는 사람 등이 있다. 시민들의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되어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생명을 구할 수 있게 CPR을 배우는 사람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뒤 자신이 CPR을 알았다면 한 명이라도 더 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이유로 CPR과 안전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해당 교육을 수강하려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근데 왜 CPR이 중요할까? 심정지 상태는 골든타임이 4~6분이다. 그리고 1분에 생존율이 7~10%씩 감소하지만 CPR또는 자동제세동기(이하 AED)를 하면 2.5~5%씩 무려 2배 정도로 생존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인다. CPR 수강은 만 16세부터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신청 가능하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학생들 위주로 보다 더 체계적인 CPR교육이 필요하며, 일반인 상대로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이번 사고로 사람들의 안전 관심도가 올라갔지만 또다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에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를 대비한 행동수칙을 알려주겠다. 먼저 손을 가슴 앞에 두고 최대한 두 발로 서서 몸을 지탱한다. 움직임이 잠잠해지면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해 군중의 가장자리로 피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대비에도 넘어졌을 경우 몸을 최대한 둥글게 말아 보호해야 하며 가능한 빨리 일어나야 한다. 압사의 무서운 점은 뼈와 장기가 10~20분 만에 심각하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급한 상황을 확인하면 119에 전화를 한 뒤 의료진 또는 CPR이 가능한 사람을 찾거나 AED를 가져와서 도와주고 주변 환경을 통제해야 한다.
김예찬 기자 gimyechan21@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