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홍보의 시대이다. 홍보는 글자 그대로 널리 알리는 행위이다. 홍보의 목적은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영향을 주어 제품 판매를 촉진하거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홍보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 왔다. 하지만 경쟁의 장에 내몰린 대학들도 점차 대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향후 입학자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함은 물론, 우수한 입학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련 분야에 경험이 많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운영하고 전문 업체를 통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홍보활동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렇게 대외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비해 내부 홍보에는 다소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주요 사안이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보다 단순한 업무 연락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사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교직원들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것은 물론, 학생들이나 외부의 문의에 제대로 응대하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홍보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있다.
둘째는 의사결정 과정에 구성원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어떤 일을 결정하기까지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절차적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안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으나 일부 교직원은 이미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보안이 필요한 경우라면 외부는 물론 내부 보안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특수하고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구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후 통보만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며, 그 어떤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교직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내부 홍보에 나서야 한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각종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해 자주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홍보 활동이 된다. 학교, 학과가 제공하는 혜택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이를 알게 되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외부에 홍보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학교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는 자발적 홍보라는 점에서 비용을 들이는 광고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내부 홍보의 강화, 그리고 이를 통한 대외 홍보 효과의 제고라는 선순환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