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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작은 평안을 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록일 2023년01월1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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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향도’, 중·고등학교 시절 사회시간에 배운 기억이 한 번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났다. 꿈을 위해, 가족의 행복과 자녀의 장래를 위해 또한 더 많은 기회를 누리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이 농촌에서 도시로 떠나왔다. 현재는 농촌뿐만 아닌 지방 도시에서 서울 근교로 인구가 몰려들어 ‘서울공화국’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지방인구소멸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도시로 인구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취업과 교통체증, 사회갈등, 과도한 교육열 등 정신없이 바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번 355호 신구시네마는 정신없는 일상 속에 자연의 소중함과 고요 속의 평안을 알려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영화

영화는 혜원(김태리)의 서사를 주된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지루하기만 한 시골에서의 일상이 싫었던 혜원은 고등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서울로 상경한다. 하지만 취업이나 공부, 뭐든 제대로 해내지 못해 좌절한 그녀는 고향에 도망치듯 다시 내려가고 어렸을 때 엄마와 자주 먹었던 요리를 혼자 만들어 먹으며 추억을 되돌아본다. 또한, 각자의 사연으로 고향에 머물고 있었던 소꿉친구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을 다시 만나 서로의 고민을 풀어놓는 잔잔한 농촌 생활을 보여준다.

 

소소한 행복과 기다림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영화

혜원은 성인이 될 무렵 갑자기 집을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 다시 도망쳐 온 현실과 나에 대한 실망 등을 고향에 내려와서도 머릿속에서 생각한다. 그렇지만 조금씩 농사를 지으며 아등바등 살았던 일상을 내려놓고 자라나는 작물을 보며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도시와 달리 모든 것이 느린 농촌을 통해 여유를 되찾아 혜원은 점차 불안과 열등감에서 회복해 나간다. 이를 통해 관객들도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으며 평화롭고 잔잔한 영화의 분위기로 지친 일상을 보상받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따뜻한 영상미로 집에서 혼자 보기 좋은 영화

영화는 겨울부터 봄까지 계절에 맞는 색감을 나타내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도시에서 먹는 음식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자연을 그대로 담은 듯한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없던 입맛도 다시 돌게 하는 매력이 있다. 또한,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정말 시골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영화에 빠지게 만든다. 이번에 소개한 ‘리틀 포레스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와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 제작해 만들어졌다. 한국과 일본 영화 모두 농촌 생활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만들어졌지만 사이사이 현실 속에서도 일어날 만한 불편한 점도 보여주므로 환상만 심어주지 않는다. 더불어 일본 원작 영화는 특유의 영상미와 색감으로 생소한 풍경과 식문화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방학을 맞이한 지금, 추워서 밖으로 나가기 망설여진다면 따뜻한 이불 안에서 마음속까지 포근해지는 이 영화를 시청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

 

 

강재환 기자 hwanhwju@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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