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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23년, 공생의 지혜를 배우자.

등록일 2023년01월1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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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으나 학교 안팎의 분위기는 어둡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각국의 정치적 위험요인으로 2023년의 경제 전망은 밝지 않으며, 우리 대학을 비롯한 많은 학교가 올해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는 그동안 학생 모집이 어려운 일부 학과의 폐과, 명칭 변경, 정원감축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해 왔으며, 새로운 전공 신설 등으로 신입생 자원 부족에 대비해 왔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어 온 바 있으나 경기 침체와 함께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려는 학생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4년제 대학을 더 선호하는 현상으로 인해 전문대학의 미달 사태는 더 가속화되었다. 우리 대학은 오는 12일에 마감되는 202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일부 학과는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그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여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지원율이 낮아 신입생을 모두 채우지 못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면 학교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학과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소속감이나 애교심, 그리고 면학 분위기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학업 성취도에도 영향을 받게 되는 점이 우려된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도 위기 상황이며 대학도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이 인재 양성에 있음을 고려할 때 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국가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앞서 대학 구성원 모두는 비상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며, 전공 신설에 대한 논의, 정원 조정, 학과의 경쟁력 향상 등을 학교의 미래라는 큰 틀을 바라보며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학교라는 나무가 있다고 할 때 전통이라는 뿌리 위에 각 전공이 가지를 뻗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교육 성과라는 열매를 맺는다. 나무는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가지를 뻗어가다가 힘에 부치는 가지는 수분과 양분 공급을 차단해 스스로 떨구기도 한다. 나무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천년을 살아가는 나무의 생명력은 놀랍다.

대학도 고갈되는 고3 학생 자원 이외에 성인학습자 과정, 외국인 학생 유치, 그리고 평생교육 확대 등으로 교육 수요를 넓히려고 애쓰고 있다. 이번 2023년 입시에 2년제 성인 학습자 맞춤형 과정인 원예디자인과 정원문화산업전공이 신설되었다. 이 전공은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정원문화와 관련 산업에 관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국가적으로 정원문화에 대한 인식이 활성화되었고, 초고령화에 따른 장년층의 정원 분야 학습 수요 증가에 대비해 만들어졌다. 성인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수업방식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로 다른 전공 분야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성인학습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고3 수험생의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전공별로 성인학습자 과정,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그리고 평생교육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의 위기와 관련하여 국가와 사회는 식물의 공생에서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콩과 식물은 질소고정세균과 서로 돕는 관계인 공생관계에 있다. 식물은 뿌리혹을 만들어 질소고정 미생물이 잘 살며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서식처와 필요한 양분을 받은 질소고정 미생물은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여 식물에 공급해준다. 질소비료가 없이도 식물을 무럭무럭 잘 자라게 하는 서로 돕는 관계이다.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대학의 관계도 이렇게 서로 돕는 관계로 교육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대학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이며 국가 경쟁력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볼 때, 대학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지금 이때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특히 전문대학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교육하여 전문가로 양성하는 좋은 역할을 해 왔음을 볼 때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이 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심을 통해 대학은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할 수 있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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