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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편의시설 이용, 지성인으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록일 2014년04월15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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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슬 기자

우리의 주변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시설에서부터 각종 사단·재단의 시설까지 많은 공공시설이 있다. 그중에서도 학우들이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가까운 공공시설은 학교의 편의시설일 것이다. 강의실, 학생식당, 화장실, 세미나룸, 컴퓨터, 흡연구역, 열람실……그런데 이러한 편의시설의 이용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용 실태가 좋지 않은 몇 가지 시설과 그로 인한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로 흡연구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흡연 구역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위한 없어서는 안 되는 공간이다. 우리 학교에는 12곳의 흡연 구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흡연 구역 외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 이는 1차적으로 비흡연자에게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바닥에 함부로 가래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탓에 교내 환경에 2차 피해를 입힌다.

둘째로는 갈수록 컴퓨터 이용 환경이 열악해진다는 점이다. 많은 학우들이 학교 곳곳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서 문서 작업을 비롯한 과제를 하기도 하고, 급한 용무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런데 컴퓨터를 사용한 후 자신의 파일이나 프로그램을 지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누적되면 컴퓨터의 성능이 저하된다. 학생과 학교의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생기기도 하고, 속도가 느려져서 필요한 사람이 적절한 때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마지막 문제점은 화장실의 청결한 사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제관이나 복지관 화장실의 경우, 교내 환경미화원들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불구하고 세면대에 붙은 불쾌한 이물질들과 변기에 벌겋게 뜬 컵라면 국물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세면대 사용 후 몇 차례 물만 뿌려도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것이고, 번거롭지만 학생식당의 퇴식구에 먹다 남은 음식물을 버리면 미화원분들의 한탄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대학생을 지성인이라 칭한다. 많고 적게 배우는 것보다도 한 명의 성인으로서 양심을 가지고 상식적으로 행동한다면 충분히 지성인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공공의 편의시설들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무책임하게 다룬다면 지성인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편의 시설은 모두의 것이며 함께 쓴다는 점을 명심하고 배려한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충분히 해결될 것이다.

또한 학우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더불어 학교 측의 주의와 점검이 필요하다. 범죄심리학에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사고와 범죄를 불러오게 된다는 깨진 창문 이론이 있다. 이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미 훼손된 물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훼손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흠이 없는 물건에 대해서는 그것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가 생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 측에서 편의시설의 무질서한 이용 실태를 방치하기보다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주기만 해도 학우들에게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인식과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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