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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운 신문방송국 일본 연수를 다녀오며 - 강재환 학우(식품영양학과 4)

등록일 2023년03월15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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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부터 17일, 신문방송국 해외 연수로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 다양한 먹거리와 관광명소로 유명한 오사카뿐만 아니라 문화재로 유명한 교토와 나라, 고베에도 다녀왔다.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왔는데 그중 인상 깊게 본 두 곳을 공유하고자 한다.

 

조선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수장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이 성과 없이 계속 이어지자 장수들의 사기를 독려하기 위해 조선인의 코와 귀를 배어오면 그 공을 인정해 준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전쟁 중에 상대한 조선 군인들의 코와 귀를 자르는 것이 원칙임에도 더 많은 공로를 인정받기 위한 장수들은 무고한 백성의 생 코와 귀를 잘라 보냈다. 그 후 조선에서 오사카항으로 도착한 코와 귀들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교토와 각 지역에 귀무덤을 만들었다고 하며 이번 연수에서 간 무덤이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한다.

 

처음 이곳을 찾으러 걸어갈 때는 점점 주택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건가 싶은 정도로 뜬금없는 곳에 무덤이 안치되어 있었다. 무덤 앞에 설명에는 조선의 분노와 억울함과 무고한 백성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는 책과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서 더욱 잊으면 안 되는 역사임을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었다.

 

다음으로는 1995년에 일어났던 고베 대지진 추모 현장에 다녀왔다. 고베는 연수 계획했을 때부터 리스트에 올랐었는데 그때는 고베 대지진 28주기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었다. 그런데 3일 차 아침 숙소에서 추모행사 같은 곳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방송을 보고 그날이 고베 대지진 28주기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고베 대지진은 95년도 1월 17일 7.2의 강진으로 6,300여명의 희생자가 생긴 재난이었다. 이렇게 큰 사건을 아침에 뉴스를 못 봤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했다.

 

고베를 검색해 보니 야경이 유명하다 하는데 시내로 올라가자마자 알 것 같았다. 나라와 교토와는 다르게 현대식 고층빌딩이 많았다. 고베는 오사카와 비슷하게 정신없는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고베항에 대지진 메모리얼파크도 유치되어 있지만 추모행사는 동유원지에서 한다고 해서 바로 걸어갔다.

 

고베 시내에 있는 작은 공원이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보니 한켠에 작은 추모단이 있었고 다른 큰 공터에 사람이 촛불에 불을 켜고 있었다. 어린아이와 손을 잡고 온 부모부터 노인과 학생까지 인파가 몰렸으며, 초에는 위로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몇몇 사람은 추모 기도를 했고 꺼진 촛불을 찾아가며 초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신문방송국 국원들은 고베에 1월 17일에 맞춰서는 다시 올 수 없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같이 추도를 했다. 마지막 여행지로 새로운 일본 현대의 아픈 역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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