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유행하던 노래나 만화가 다시 현대에 와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현대 속의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는 흐름이 유행이었던 과거와는 반대로 그것을 그리워하면서 그대로 가져오거나 시대에 흐름에 맞게 잘 다듬어서 우리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과거의 발자국을 한 번 따라가보자.
다시 찾아온 농구의 제왕, 슬램덩크
올해 1월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슬램덩크’를 3D로 구현해서 영화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본 총 누적 관계 수가 384만 3529명을 달성했다. 현재 다양한 연령층에서 이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두꺼운 팬층을 형성했다. 원작인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일본의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었던 농구만화로, 1996년에 이미 단행본 31권으로 완결이 난 지 오래된 작품이다. 일본의 스포츠만화 상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작품이다. 연재 종료 25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각종 명대사와 명장면이 숱하게 패러디되거나 모티브로 쓰이고 있다. 여러번의 재출판 및 발간이 증명하듯이 일본과 한국에서 나이, 성별 불문 가장 널리 사랑받은 작품 중 하나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지금도 그 인기를 여전히 실감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기의 사랑,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 영화로 1997년에 개봉했으며, 2023년 2월 9일부터 4K 3D로 리마스터링을 해서 더 좋은 화질로 재개봉을 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가장 유명한 침몰선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를 바탕으로 잭과 로즈라는 연인의 짧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타이타닉’은 현재까지 영화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며, 영화에 수록된 OST인 셀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전 세계적으로 약 690만 장의 판매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실물 싱글 10위에 안착했다. 또한 AFI 선정 100대 영화 83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2017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에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재개봉 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서도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이다.
과거와 현재에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는?
슬램덩크, 타이타닉 등 예전에 흥했던 작품들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현상을 ‘뉴트로’라고 하는데 새로운 것을 뜻하는 ‘뉴’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의 합성어로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다. ‘뉴트로’와 ‘레트로’는 언뜻 보면 같아 보이지만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레트로’는 예전에 유행하던 것을 그대로 꺼내와서 즐기는 거라면, ‘뉴트로’는 예전에 유행하던 것을 현대식으로 조금씩 바꿔서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뉴트로 현상이 최근 몇 년동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러한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그때를 누렸던 사람들은 과거를 마주하면서 그때의 향수에 젖어 옛 작품을 찾게 된다. 또한 과거에 유행했던 작품들은 현재에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현대적인 색감과 잘 섞게 된다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트렌드로 탄생할 수 있다. 유행이 돌고 도는 것은 결국엔 과거와 현재가 만들어가는 시대의 흐름인 것이다.
여민영 기자 myeo0302@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