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이 지나고 봄비가 내리면서 만개한 벚꽃은 졌지만, 더욱 화려하고 무성한 식물들이 우리 대학 캠퍼스를 뒤덮었다. 따스한 날씨에 맞춰 신구대학교식물원은 각종 꽃 전시를 진행 중이며 전국 각지에도 푸른 5월이 다가오고 있다. 눈으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누그러지는 형형색색의 꽃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종류가 많다. 좋은 영양성분으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한의학 관련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번 357호 ‘식물 특집’에서는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는 꽃 중에서도 꽃나무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급스러움이 묻어나 맘까지 차분해지는 꽃나무 차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예부터 차 문화와 다도가 중국과 일본만큼 활발하게 이뤄졌다. 녹차나 과일차, 곡류를 이용한 차 등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만큼 역사가 긴데 우리 선조들도 제철에 피어나는 꽃들을 활용해 차를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꽃을 그대로 말려서 우려내기도 하며 가볍게 찐 후 말려서 불에 볶아 우려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른 만큼 봄에 접하기 쉽고 건강에도 좋은 차를 소개한다.
#마실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봄 꽃차의 대명사, ‘매화차’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봄을 알리는 꽃인 ‘매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매실나무의 꽃이다. 개화 시기는 2월에서 3월로 겨울철에 얼어붙었던 땅에 생기를 심어준다. 하지만 열의 아홉 사람은 매화와 벚꽃의 차이를 몰라, 보는 꽃마다 벚꽃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둘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개화 시기가 매화가 더 빠르다는 점과 꽃잎이 벚꽃이 더 뾰족하고 매화가 둥글다는 점이다. 또한, 꽃의 수술을 보면 매화가 더 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매화는 겉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예전부터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 ‘매난국죽(梅蘭菊竹)’로 사랑받아 왔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매화를 ‘본초강목습유’에서는 약간 시고 떫으며 독이 없다고 했다. 또한,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폐기를 통하게 하며 담이 상부를 막아 생긴 열을 제거하는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설명한다. 더불어 매화를 차로 마시면 갈증 해소와 숙취를 없애 기침과 구토증세를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고 소화불량, 기미·주근깨를 방지하는 등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이 많다고 한다. 매화차의 맛은 매우 시원하고 향이 아주 좋아 어지러운 마음을 평안하게 도와줄 수 있다고 하니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한번 마셔보길 추천한다.
#봄처럼 향긋한 매력을 가진 ‘벚꽃차’
벚꽃의 개화 시기는 3월에서 4월로 봄에 피는 꽃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두가 사랑하는 꽃이라 말할 수 있다. 벚꽃놀이를 가면 힘들었던 마음도 풀릴 만큼 눈으로 즐기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벚꽃은 한의학에서 약으로 썼을 정도로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 무좀, 습진, 기침에 효과적이라고 하며, 숙취와 식중독의 해독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 A, B군, E가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곤한 몸에도 좋은 효과를 준다. 아직 봄이 가지 않은 이때, 환절기로 감기 기운이 있다면 집에서 은은한 향과 아름다운 색의 차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보는 것을 권해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약으로 쓰이는 나무의 열매
나무의 열매는 수렵·채취 시대에서부터 오랫동안 우리의 식량으로 사용해 왔다. 크게 보면 이제 과일도 나무의 열매로 볼 수 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매의 종류는 셀 수없이 많은데, 다가오는 더위에 맞서 약으로 쓰이는 열매를 소개하고자 한다.
#상큼함 만점! 새콤달콤 열매 ‘앵두’
앵두는 앵두나무의 열매로 상큼함이 눈에 보이는 것같이 새빨간 색깔과 동그란 모양 특징이다. 복숭아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는 앵도(櫻桃)라고 적는다. 앵두나무는 3월에서 4월에 매화와 같은 예쁜 꽃을 피우고 5월 말부터 열매를 맺는다. 어렸을 때 한번은 나무에서 익고 있는 앵두를 따 먹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앵두를 ‘호안색미지’라 하며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고 하며 얼굴이 고와지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 설명한다. 그 이유를 현대에 와서는 라이코펜,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레드푸드로 유기산과 사과산이 함유되어 있어 대사활동을 빠르게 도와 기력을 좋게 해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앵두는 생식이 가능한 열매로 바로 섭취해도 좋지만, 청을 만들어 음료로 마시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단맛이 일품이고 약재로도 일품인 뽕나무 열매 ‘오디’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로 5월에서 6월이면 나무에 열린다. 뽕나무는 나무 자체부터 잎, 꽃, 열매까지 약재로 사용하는 만큼 한의학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중 오디는 상심(桑椹)·상심자(桑椹子)라고도 하여 중국 당나라 때부터 약으로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는 약재로 갈증을 없애고 세 가지 장을 이롭게 하는 등의 효과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유기산과 비타민B1, B2, C와 안토시아닌이 노화 방지, 시력 개선 효과에 효과가 있으며 오디씨에 들어있는 비타민 E가 항산화 효과로 인해 요새는 블랙푸드로서 사랑받고 있다. 오디는 생식으로도 먹을 수 있지만, 건조하여 약재로 사용하거나 즙을 내 오디를 음료로 마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식용 가능하니 이번 여름에 몸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자!
강재환 기자 hwanjae321@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