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고 실생활에 유용하기 때문에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학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워서 많은 학생을 고통받게 하고 있다. 만약 어딘가에 갇혔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수학문제를 푸는 방법밖에 없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절망에 빠지거나 그대로 포기하고 놓아버릴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이들이 천재 수학자들이라면 어떨까? 답이 궁금하다면 영화 ‘페르마의 밀실’을 추천한다. 과연 이들은 문제를 다 풀어내고 밀실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범인과 수학자들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을 관람하러 가보자!
수학자들의 모임에 갑자기 찾아온 한 편지
영화는 한 청년이 여자들에게 소수와 골드바흐 추측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자가 여성들에게 설명하던 도중, 친구가 그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보니 남자가 정리해놓은 수식과 자료들이 흔적을 알 수 없게 훼손되어 있었다. 그후로 장면이 바뀌면서 두 노인이 체스를 두는 장면이 나온다. 두 노인은 담소를 나누다 한 노인이 갑자기 게오르크 칸토어, 쿠르트 괴델, 타니야마 유타카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뭐냐고 묻는다. 다른 노인이 ‘수학자’라고 답하자 질문했던 노인이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고 말을 한다. 그 후에 수학자들의 모임으로 보낸 이는 “페르마”라고 말을 하면서 오기 위해서는 수학 퍼즐을 풀어야 한다고 답을 한 것과 동시에 장면이 바뀐다. 바뀐 장면에선 어떤 남자가 걸어가며 이 퍼즐을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도서관 문이 닫을 때까지 수열의 패턴을 고민하다, 사서의 힌트를 듣고 수열이 알파벳 순서임을 알게 된다.
‘페르마’의 함정에 빠진 천재 수학자들
이렇게 편지를 받은 청년은 가는 도중 모임에 속한 다른 3명의 수학자를 만났고, 청년을 포함한 총 4명의 수학자는 편지에 쓰여진 장소로 향한다. 그곳은 어느 외딴 호숫가였지만, 약속한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호수 반대편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깜빡이는 것을 발견하고선 ‘피타고라스’라는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이들은 차에 연결된 PDA를 보고 따라간 미지의 장소에서 ‘페르마’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여성은 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딸이 코마 상태가 되었다면서 황급히 장소를 떠난다. 그녀를 배웅한 수학자들이 다시 그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문이 닫히면서 잠겨버린다. 그리고 안에 있던 PDA에서 수학 문제가 나타나면서 1분의 제한시간이 주어지고 미지의 장소는 더이상 그들을 위한 휴식지가 아닌 지옥이 되어버린다.
함정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
이렇게 갇힌 수학자들은 문제를 차근차근 풀면서 점점 방 안을 탈출할 단서의 실마리가 풀린다. 쉴 틈 없이 문제를 풀어가다보니 마지막 문제가 주어졌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수학자들은 알게 되고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오프닝에 나왔던 청년이 사실 여자를 꼬시는 소재로 골드바흐의 추측을 이용했을 뿐, 실제 증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허세가 퍼지면서 수학자들의 이목이 청년에게 집중됐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할 자료를 도난당했다는 자작극을 꾸민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반면 노인은 골드바흐의 추측을 증명하였으나, 청년이 먼저 증명했다고 발표하여 일생을 건 증명이 실패한 것에 좌절해서 이 모든 계획을 짜고 실행시켰다. 이런 진실이 드러나자 청년은 분개하며 노인을 기절시키고, 나머지 3명의 수학자들은 마저 문제를 푼 뒤에 탈출구를 찾아서 밀실을 탈출한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모음
▶“고속도로에서 사망한 사람의 28%가 안전벨트를 안 매서 사망했다는 것을 아십니까?”: 경찰이 신분증이 없는 페르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한 농담이다.
▶“그 말은 72%의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맨 채로 죽었다는 거군요.”: 페르마가 경찰이 한 말에 재치 있게 받아치는 대사이다.
여민영 기자 myeo0302@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