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좋은 일들만 생겨” 누구나 기뻐할 이 말. 나는 이 말이 기쁨이 아닌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예전부터 신기하게 나의 행운이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는데 ‘이것이 나의 징크스구나’라고 깨달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완벽한 한 주를 보낸 적이 있었다. 제비뽑기를 통해 구성된 수행평가 조원도 너무 좋았고, 그 주는 피곤함도 덜면서 일이 척척 진행되었다. 정말 그 주에는 “와 왜 이렇게 좋은 일들만 일어나지?”라는 말만 10번은 한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운이 지속되던 7일째가 되던 날이었다.
아직도 그날이 생생해 화요일 밤 10시경이라는 것까지 기억이 난다. 다음날 발표수업을 위해 자기 전 계획을 세우며 PPT 제작을 마무리한 후 마지막 검토를 하는 순간 컴퓨터에 꼽힌 USB에서 ‘디딩-’ 하는 소리와 함께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떴다. ‘어라 왜 이러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USB를 잘못 꼽은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파일의 제목들이 알 수 없는 외계어처럼 변해있었다. 결국 급하게 새벽 3시까지 꾸역꾸역 PPT를 다시 만들었다. 최고의 한 주였던 그 주가 나에겐 최악의 한 주가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징크스를 ‘운수 좋은 날’ 부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PPT의 퀄리티도 줄어들었고, 너무 피곤했기에 너무나 걱정이 되었지만, 수업이 끝난 후 진행된 투표를 통해 놀랍게도 그날 발표 1등을 차지하였다. 비록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했으나 사전에 발표 준비를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징크스에 딱 맞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새옹지마’이다. 새옹지마란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큰 행복이 찾아왔다고 해서 안주해버리면 예상치 못한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나의 징크스와 아주 비슷하다. 하지만 그때 깨달은 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은 꼭 다시 행운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후회 없는 나날들을 보내리라! 오늘도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