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들어가면 신입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열리는 M.T는 필수적인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지난 번 경주 리조트 붕괴사건이 일어나면서 많은 대학교의 M.T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을 통해 좀 더 주의하고 조심해야겠지만 M.T를 가면 안 된다고까지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M.T는 아직 어색한 신입생들끼리 더욱 더 돈독해질 수 있으며 선배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럼 즐거운 M.T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전한 M.T를 위해서 많은 대학에서는 기존의 군대식 얼차려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경영학과에서는 M.T에서 요리대결을 펼치고, 성균관대학교 디자인과에서는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M.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호서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나무를 심는 친환경 식목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대학생들에게 잊혀져가는 식목일을 기념함과 동시에 건전한 대학문화를 선도하는 식목 M.T를 진행했다. 그리고 조선대학교에서는 M.T문화 개선에 따른 ‘우수 M.T 사례 시상식’을 가지는 등 건전한 M.T 문화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M.T는 과거의 불건전한 행사가 아닌 건전한 행사로 바로 잡히면서 우리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 주고 있다.
대학문화와 M.T에 빠질 수 없는 음주. 음주의 정도가 지나쳤을 때는 독이 될 수 있지만 무조건 좋지 않다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다. 개인적으로 뒤풀이와 같은 술자리를 통해 어색했던 동기들, 선배들과 친해지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술자리를 통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고 어려웠던 사람과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적당한 음주는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문화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처럼 M.T는 여러 사건, 사고들 때문에 안 좋은 인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점차 과거의 안 좋은 문화는 사라지고 건전한 문화들이 유입되며 변화를 맞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조심하고 질서 있게 행동하면 M.T는 불건전한 행사가 아니라 추억과 낭만이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난희 학우(글로벌경영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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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활의 꽃인 M.T의 시행여부가 많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M.T라고 하는 Membership training은 단체의 구성원이 친목 도모와 화합을 위해 함께 수련하는 모임으로, 흔히 대학에서 학기 초에 신입생을 환영하는 의미로 가는 짧은 여행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친목도모를 위한 여행이 지금은 많은 문제점들이 보인다.
지금은 M.T라고 하면 ‘술’이 빠질 수가 없다. M.T는 술과의 전쟁이고, 신입생들은 어떻게 하면 선배들이 주는 술을 거절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고등학교에서 막 벗어난 신입생들은 아직 자신의 주량을 알지 못한 채 선배들이 주는 대로 마시다가 과음을 하기 때문에, 자기 통제를 하지 못하고 술김에 사고를 칠 수가 있다. 실제로 음주로 인한 사망사고도 많이 생긴다. M.T는 서로 알지 못하는 학기 초에 가기 때문에, 남들에게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문제는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 이런 실수가 대학생활 내내 ‘낙인’으로 찍힐 수가 있다는 점이다.
M.T에는 활발한 활동을 원하는 학생회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학생들 간의 갈등도 끼어있다. 최근 일부 학생회에서는 M.T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불참하는 학생에게 불참비를 걷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집안 행사와 같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불참비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M.T 참가비가 등록금과 학생회비에 포함된 것이 아니냐며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불참비뿐만이 아니다. 일부 학교들은 M.T를 참가하지 않을 시 많은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어떤 교수들은 M.T에 가는지 안 가는지 출석체크해서 실제 수업을 결석한 것으로 처리하거나, M.T에 가지 않으면 학점을 잘 주지 않겠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때로는 과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장학금 수혜를 받지 못한다고 겁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단순히 친목도모를 위한 여행치고는 불이익과 불만이 너무 많은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고치기 위해서는 M.T에 참여하기 전에 학교 측에서 미리 학생들에게 사고에 대비한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실제로 서울대 인권센터에서는 음주사고와 성폭력, 성희롱 등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여, 각 상황에서 취해야 할 적절한 행동요령을 가르쳐 준다.
또 학생회에서는 불참비만 걷을게 아니라, 학생들이 참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사해서 합당한 사정이 있다면 인정을 해 주고, 합당하지 않은 이유라면 학생들을 참가하지 않게 한 그 문제점을 개선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의 친목도모를 위한다면, 유희만 추구하는 M.T 활동만 강조할게 아니라 학생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은혜 학우(물리치료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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