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빠르게 변화하는 반려동물 문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김혜진 교수(애완동물과)

등록일 2023년05월3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반려동물(伴侶動物, 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는 1983년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the human-pet relationship)’라는 국제 심포지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생소하기만 했던 용어는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동의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간과 반려동물의 공존이 더 아름답고 현명한 동행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더 무거워집니다.

 

반려동물인구가 1,500만을 넘어서고 있는 이 시대에, 반려인이든 반려인이 아니든 우리 삶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와 이슈들은 늘 가까이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인들은 예전의 단순한 양육의 의미를 넘어 동물의 복지와 권리를 생각하고 되고, 비반려인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나 두려움으로 인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의 에티켓 훈련은 물론이고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예절 교육도 초등학생 때부터 받는 등 현명하게 더불어 사는 방법들을 고민합니다. 1991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동물보호법이 제정된 이래 오랫동안 크게 진전이 없었던 동물보호와 복지를 강화하는 관련 법령도 개정되고 있습니다.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성숙되었다고는 하지만 동물 학대 관련한 처분은 아직도 벌금형 정도로 가볍게 다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 법적으로도 동물에게 좀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의와 노력도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인구의 증가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분야가 다양해지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웰빙관련 펫케어서비스, 보험서비스, 장례서비스, 돌봄서비스, 개별 영양관리, 반려동물의 편의를 위한 주거환경 인테리어 설계 등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하고 세분화한 서비스 사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23년 전 처음 임상을 하던 때와는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진 것을 실감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바른 직업윤리의식, 분석적 시각과 통찰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뉴스나 정보들을 열심히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반려인들이 스스로를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하는 ‘멍집사’, ‘냥집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반려동물에게서 받는 마음의 위안, 기쁨, 행복뿐만 아니라 한 동물의 생애전주기에 걸쳐 건강을 관리하고 보살피는 극진한 돌봄과 책임이 차지하는 희생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의학의 발전으로 반려동물의 기대수명도 늘면서 노령동물의 건강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노령화 반려동물 증가에 따른 돌봄 필요성 증가와 핵가족화로 인한 돌봄 가족 부재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간적 경제적 문제로 동물을 유기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증가 문제는 반려동물 입양을 충동적이고 고민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입양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호자교육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수요가 증가할 펫시터와 같은 돌봄 대행 및 건강관리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 창업 코칭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을 기쁨과 만족을 위한 개인적 선택이니 책임과 희생은 당연하다는 생각에 앞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돌봄을 행하고 있는 반려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가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의 환경을 더 풍요롭고 조화롭게 만드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