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이라는 단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퍼펙트 스톰이란 한꺼번에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는 의미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자연재해를 겪는 세계 곡창지대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이 겹치며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곧 80억 인구에게 퍼펙트 스톰이 다가올 것이라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해결 방안은 없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지금부터 현상의 원인부터 해결 방안까지 현실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위와 같은 현상들, 식량난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자연재해를 겪는 세계 곡창지대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이 좋지 않은 현상인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허나 이 현상들이 어떻게 맞물려 식량난을 심화시키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위에 3가지를 차례로 설명해 보자면 먼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물류 이동이 막혔다. 이에 따라 식량 공급망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물품이 감소해, 물가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식량난의 기반에는 코로나19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세계 7대 밀 생산국들의 밀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밀을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으며, 인도는 45도를 넘는 더위를 겪고 있다. 더불어 비료 비용의 상승, 화학 물질의 부족 등이 겹치며 농작물의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마지막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밀과 옥수수 수출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식량난’ 이제 우리에게 먼 단어가 아닙니다
세계 인구의 절반은 굶어 죽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원한다면 어디서든 먹을 것을 찾을 수 있고 먹고 싶은 것도 선택할 수 있기에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평균 23%에 그치며,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즉,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7%가 외국산이라는 의미다. 또한 우리나라 농축산물 무역적자는 181억 300만 달러로 농축산물 무역 적자국인 상태다. 인천에 위치한 곡물 저장시설 사일로는 지난해 곡물의 수출이 중단되며 위기를 맞았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로부터 6만 톤의 옥수수를 들여오며 창고를 채울 수 있었다. 이렇듯 당장은 느낄 수 없지만, 식량의 위협은 우리의 눈앞에 도사리고 있으며 일상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수출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식량을 무기화한다면 식량 부족국인 우리나라는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아직 미래는 있다! 신비한 대체식품의 세계
세계의 식량 위기에 발맞춰 많은 대체식품 또한 급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변화하자는 움직임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축산업에서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식물 단백질을 추출하거나 동물 세포 배양 등의 기술을 이용해 실제 육류와 수산물과 비슷한 식감과 맛이 나도록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했다. 우리가 아는 콩고기가 이에 속하며, 동물 사육에 필요한 벌목과 탄소배출이 필요 없고 건강식으로도 꼽힌다. 3D프린터로 고기를 인쇄해 고기와 같은 식감을 재현해내는 등 대체식품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다. 또, 곤충단백질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이하원 기자 dos0212@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