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부모님과 친구들 못지않게 마주하며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던 분들이 있다. 바로 선생님으로, 우리가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바르지 못한 행동은 지도해 주시며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셨다. 그런데 최근 선생님과 관련된 안타까운 이슈들을 기억하는가? 바로 교권 침해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라는 스승의 날 노래와는 다르게 특정 학생들에 의해, 학부모에 의해 교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 교권 침해에 대해 알아보자.
수면 위로 떠오른 참담한 현실
지난 7월 18일,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할 사건으로 교권 침해의 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울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에서 근무한 교사가 학교의 교보재 준비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현재 교사가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담당해 힘들었다거나, 학부모들에게 악성 민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인해 교사는 관련 학부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받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학교에도 여러 번의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다는 것과 일기장을 통해 유추만 할 수 있다. 여기서 과연 ‘교권 침해 시작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었다’라고 할 수 있을까? 교권 침해는 ‘사건’이라는 단편적인 것이 아닌, 그저 언제 시작된 지 모르는 채 숨겨져 왔고 회피했던 현실이 이제야 떠오른 것일 뿐이다.
한 교사의 죽음, 드러나는 실태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많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교 앞에 메모지로 추모의 말을 적거나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검은색 리본을 해두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일각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바로 검은색 리본을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둔 교사에게 학부모가 문자를 보낸 것이다. 내용은 ‘프로필 사진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사건 이후 교사와 관련된 갑질 사례를 조사하던 중 의정부초등학교 교사 2인 사망 사건, 주호민 특수교사 고소 사건 등 여러 사건이 드러났다.
과연 개인의 잘못일까?
그렇다면, 교권 침해의 원인은 극성 학부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극성 학부모가 직접적인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사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큰 원인이 아닐까? 최근 전국 교사들이 참여한 집회가 있었다. ‘아동복지법 전면 개정’과 ‘서이초 교사에 죽음의 관련된 성역 없는 수사 및 진상 규명’을 이들은 요구했다. 최근 법이 개정되긴 했지만, 아동학대 신고로 해임당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교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하원 기자 dos0212@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