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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혁신, 지켜만 볼 것인가?-추형석 교수(AI소프트웨어과)

등록일 2023년12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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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인공지능의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 혁신의 중심에는 ChatGPT가 있다. ChatGPT의 등장은 충분히 예상되었던 사건이나 그 시기가 절묘했다. ChatGPT의 근간이 되는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3)는 거대 언어 모델이라고 불리며, 이미 사람 수준의 언어 구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GPT-3가 쉽사리 대중에 공개되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GPT-3가 생성하는 답변에 차별과 편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차별과 편향을 완화시킨 결과물이 ChatGPT이고, 대중에 공개되어 여러 사건사고가 있었으나 이제는 ChatGPT를 검색엔진처럼 사용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었다.

 

ChatGPT가 인공지능 업계에 던진 화두는 ‘성공’이었다. 그간 인공지능은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사용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과도기적인 기술이었다. 거대 테크 기업들은 그 과도기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이 명백한 매출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현대 인공지능을 믿고 사용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공개된 ChatGPT는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한 조사에 따르면 ChatGPT로 인한 잠재적인 매출이 약 1.3조 원에 이른다고 추정할 만큼 성공했다고 한다. ChatGPT의 성공으로 거대 테크 기업은 제2, 제3의 ChatGPT를 표방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일견 환영할 만하다. OpenAI의 ChatGPT, Google의 Bard, 네이버에서 개발한 Clova X의 세 가지 인공지능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각기 특색이 다르다. 사용자는 이러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똑같은 질문을 해볼 수도 있고, 장단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진입장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인 뤼튼(Wrtn)은 친숙한 한국어 웹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업스테이지에서 개발한 아숙업(AskUp)은 카카오톡 친구 추가로도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

 

ChatGPT의 성공은 ChatGPT의 개선과 발전에도 기여했다. ChatGPT가 등장할 당시의 가장 큰 문제는 환각(Hallucination) 효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환각 효과란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것으로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ChatGPT의 잠재적인 단점으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ChatGPT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게 되는데, 외부 데이터에서 진실성 여부를 추가로 판단하는 검색 증강 생성(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으로 환각 효과를 완화했다.

 

또한 ChatGPT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을 접목시켜 생성한 그림을 대화로 조정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이를 통해 나만의 ChatGPT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가 2023년 한 해 동안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점차 범용성을 획득하고 있고,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ChatGPT가 바꿔 놓은 혁신의 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바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ChatGPT의 일차적인 활용은 글쓰기이다. 작게는 글쓰는 행위의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각종 보고서를 완성하는데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미지를 생성하는 각종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창의적인 디자인이나 설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도구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IT업계에서 통용되는 격언으로 “백문이불여일타”라는 말이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신 IT 기술은 일단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직 한 번도 ChatGPT를 써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써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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