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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문화·예술 행사 취소, 연기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

등록일 2014년05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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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일 전라남도 진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예능 및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방송과 문화예술계의 공연들, 대학 축제들도 애도의 뜻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그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참사 이후 지속되는 슬픔에 국민들의 집단 우울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참사인 만큼 유가족들의 슬픔을 잊어선 안 되고 유가족,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전히 실종자는 남아 있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은 만큼 사람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학우들의 찬반 의견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찬성

애도 기간은 충분히 가져야 한다


 
         

반대

애도 분위기 강요해선 안 돼


임연화 학우(항공서비스학과 1)

지난 세월호 사건으로 학교나 다양한 기관에서는 축제나 체육 대회와 같은 국민이 웃고 즐 수 있는 행사들을 연기, 취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한 달 정도 지속되면서 서서히 국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모든 행사를 취소하기보다는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추모에 의미를 두어 시끌벅적한 노는 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예의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이고 아직 실종자가 남은 상황에서 실종자 수가 0이 될 때까지 웃음과 유희를 도모하기보다는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좀 더 뜻있는 침묵으로 봄을 보내야 한다.

물론 너무 장기간 애도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나라가 멈춘 것 같고 또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행사가 연기되는 것은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행사까지 미뤄가면서 애도할 필요가 있느냐며 논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면 남들이 웃고 떠들며 행사를 하면 기분이 어떨까? 처지를 바꿔 상대방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배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노란 리본 달기, 구호물품 보내기 등 개개인이 다양한 많은 방법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고, 많은 연예인들도 행사 스케줄과 팬 미팅을 미뤘다.

우리 학교 역시 5월에 예정되어 있던 백마체전을 미루고, 정부에서는 55일 어린이날 행사까지 취소했다. 세월호에 있었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도 살아만 있었다면 우리와 같이 축제를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 비극적인 사고로 즐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즐거움만 추구하려고 애도하는 분위기를 뒤로한 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김선현(IT미디어과 모바일전공 1)

세월호 사고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많은 문화행사들과 축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TV에서는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자취를 감췄다. 우리 대학교 역시 5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백마체전을 6월로 연기했다. 또한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거나 외식을 자제하는 등 개인적으로 절제하며 실종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이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하겠지만 애도를 강요하고 이로 인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5월은 가정의 달 행사들로 대목을 맞이해야 하지만 때 아닌 불황에 울상을 짓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준비해 둔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됨으로 인해 주관하거나 참여한 단체들이 많은 손실을 입었다. 또한 단체 여행들이 대거 취소되면서 경영위기에 처한 관광업계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 500억 원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나라의 큰 재난이며, 따라서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웃음을 잃은 채 슬퍼하고 애도하는 분위기를 사회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획하고 준비됐던 행사들을 연기하고 취소하기보단, 행사 내용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순서를 마련하거나 너무 신나는 분위기를 절제하는 정도로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프로그램 제목 혹은 자막에 노란 리본을 달거나 애도의 문구를 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듯 각각의 생활을 영위하고 문화행사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슬픈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도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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