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내 인생의 스타카토-김지민 학우(치기공학과 4)

등록일 2024년03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참으로 단조롭게 살아왔던 인생 같다. 특이점 하나 없는 생활기록부를 가진 채 학창 시절을 마무리했고 성인이 되어,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 또한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21년도 입학 당시,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라 일 년의 대다수는 집에서 생활하며 1년을 지냈다. 이 당시를 돌이켜보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조차 잘 모른 채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자괴감도 많이 들었고 학교생활을 멈춰야 하나 잠시 고민도 했었다. 이렇게 마음이 지친 상태로 1학년을 마무리했다.

 

22년도 봄이 오자, 코로나 격리 지침이 완화되어 본격적으로 대면 수업이 시작되었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꽤 노력했다. 이때부터 내 삶에 조금씩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던 것 같다. 새로운 학우들과 친해지기 위해 모임에 참석했다 거기서 만난 사람과 처음으로 연애다운 연애도 시작해 보고, 방과 후 학우들과 남아 스터디 모임도 진행해 보았고, 과제를 위해 밤 10시까지 실습실에 혼자 남아 기공물을 만들었던 기억도 있다. 또한, 국가 근로를 시작하게 되어 조교님을 도와 일하며 학교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받게 되었다. 겨울 방학엔 현장 실습을 나가 임상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며 치과 기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후 3학년이 되어 교내 글로벌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았다. 학과 특성상 경험하기 힘든 팀플을 진행하며, 타인과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글로벌 챌린지 최종 선발팀으로 당선되어 인생 처음의 해외여행을 학우들과 캐나다로 다녀왔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을 확장할 수 있었고, 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었다. 또한 국가고시라는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도 준비하며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스타카토란 음을 하나하나 짧게 끊어서 연주하는 연주법을 말한다. 이를 사용함으로써 단조로운 선율에 변화를 주거나 특정 부분에 강조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스타카토처럼 작지만 소중했던 대학 생활의 추억들이 모여서 단조(短調) 같이 어둡고 단조(單調)로운 줄 알았던 내 삶을 장조(長調)처럼 밝고 활기차게 바꾸어 놓았다. 전문 학사 졸업장을 받고 학사 과정을 위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학교생활의 출발점에 있는 지금, 앞으로 어떤 일들이 나에게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