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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특집]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한국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

등록일 2024년03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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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학은 한국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여느 국가가 그렇듯 역사적 사건에 따라 국민 정서와 생활상이 크게 요동치는 탓이다. 역사 속에서 문학인들은 과연 어떤 흐름을 거쳐 현대까지 도달했을지, 이번 교양 특집에서 한국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에 대해 알아보자.

 

일제 강점기, 문학의 근대화와 일제에 대한 저항

일제 강점기 문학은 크게 3.1운동을 기점으로 나눌 수 있다. 3.1운동 이전의 문학은 근대화가 이루어질 시기로서 근대 지향적이고 계몽적 성격이 강하다. 3.1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문학의 사회 참여가 시작되며 사회주의 문학이 등장하지만, 1930년대에는 지나친 사회 참여를 비판하고 문학의 순수성을 말하는 작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윤동주

윤동주는 일제강점기 저항 문학의 대표주자로, 「서시(序詩)」, 「별 헤는 밤」 등을 집필한 시인이다. 「자화상」에는 일본 군국주의 속 식민지의 지식인으로서 겪은 고뇌와 갈등이 담겨 있으며, 「쉽게 쓰여진 시」의 “육첩방은 남의 나라/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라는 구절에서는 유학 초기 향수병에 시달리던 그의 모습이 보인다.

 


#이상

이상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드러내는 작가로서, 「날개」, 「오감도」 등을 집필했다. 그는 시와 소설, 수필에 걸쳐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문학 작품에 수학 기호를 포함하고 문법을 파괴하는 등 전통적인 문학적 체계를 뒤엎으며 자아를 잃어버리고 번민하는 현대인을 표현했으나, 파격적인 시도를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후 문학, 한국 전쟁으로 인한 참사를 형상화한 문학

전후 문학은 195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일명 전후세대 작가들의 작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전쟁이라는 상황 속 개인이 경험했던 정신적 외상 및 인간에 대한 불신을 허무주의적이고 퇴폐적인 정서로 표현했다. 또한, 전쟁이라는 인간성 상실의 경험으로 말미암아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세계상을 표현하게 된다.

 


#손창섭

손창섭은 1950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잉여인간」, 「미해결의 장」 등이 있으며, 육체적·정신적 불구자거나 사회 부적응자인 등장인물을 통해 황폐화·불구화된 전후 상황 속 삶의 무의미를 서술한다. 부정적인 인물을 희화화하며 삶의 무의미성과 허무를 강조하거나, 어둡고 암울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정상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장용학

앞서 소개한 손창섭과 함께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장용학은 「비인탄생」, 「원형의 전설」 등을 집필했다. 한자를 혼용하고 건조하면서도 시적인 문체가 특징이며, 스토리보다는 관념에 치중한 서술과 등장인물의 기이한 행위 등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모든 현상에 대해 부정적이며 철저히 허무주의적인 군상을 표방하고, 이러한 날것의 표현은 당시 전쟁 직후 지식인의 정신적 충격이 반영되어 있다.

 

현대문학, 개방성과 확산성을 갖추다

우리나라 문학사는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를 현대 문학이라 지칭한다.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을 배경으로 해 성립되어 봉건적 사회제도와 관습이 무너진 자리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또한 신문과 잡지 등의 대중 매체가 활발해지며 폭넓은 독자층과 만나게 된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은강 노동가족의 생계비」등을 집필한 조세희는 난장이 연작을 통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빈부·노사의 계급적 대립과 같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말하면서도 환상적 기법을 도입해 마치 동화 속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이러한 표현을 통해 현실의 냉혹함이 더욱 강조된다.

 


#박완서

박완서는 1970년 등단한 이래로 「도둑 맞은 가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을 집필했다. 그녀는 초기 작품에서부터 중산층의 생활양식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주목했으며, 일상적인 삶을 중년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각이 유려한 문체를 만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신서영 기자 lisa090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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