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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특집] 19세기를 거쳐 20세기 시대 미술을 표현하는 현대미술

등록일 2024년03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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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의란 뭘까? 흔히 특수한 소재나 수단, 형식에 의하여 기교를 구사해 미(美)를 표현한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21세기에 들어서고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 현대 미술 작품은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현대 미술(Contemporary Art)은 단순한 회화를 넘어 조각, 건축, 시, 음악,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범주의 미술 분야로 정의되고 있다. 아래 글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근황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에 관해 알아보자.

 


오감으로 즐기는 현대미술작품

미술이 ‘보는 것’이라는 명제는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현대미술의 공간은 소리와 감촉, 냄새와 맛으로 채워지고, 이는 미술은 보는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반박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미술은 시각 이외의 다양한 감각을 통해 관람자와의 소통을 시도해왔다. 방향제를 설치하는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거나, 전시되어 있는 작품의 설명과 함께 직접 만져보며 온전히 느끼거나 하는 등의 경우가 있다. 더 이상 ‘만지지 마시오’라 문구가 아닌 들어보기, 만져보기, 맡아보기와 맛보기가 미술의 창작과 감상에 적극적으로 수용되어 오감을 자극하고 오감으로 느끼는 작품들이 ‘우리 시대의 미술’이 된 것이다.

 


세상을 향해 사회·종교적 메시지를 던지다

서론에서 말했듯이 현대 미술은 더 이상 단순히 미(美)만을 좇지 않는다. 창작가들의 가치관이 담긴 작품으로 사회적·종교적 메세지를 은유적으로, 때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 가지 예시로 대한민국의 설치미술가 ‘이불’의 설치작업 「화엄(1997)」은 구슬과 핀으로 장식된 생선이 부패해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화려한 비즈 장식이 꽂힌 날 생선은 여성 신체에 가해진 폭력과 고문 행위를 비즈 등으로 장식한 물고기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한다. 작품이 만들어진 1990년대라는 시대상을 고려하면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일반적이였던 세상에 던지는 굉장히 강한 메세지라고 보여진다.

 


희소성을 좇는 현대미술

‘희소성'이라는 말에 대해 알고 있는가? 흔히 손에 얻기 어려운 것들을 말하지만, 같은 물건이라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다면 희소성이 붙는 경우가 있다. 한 미술관에서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 한 명이 작품을 실수로 깨트린 사건이 있었다. 작품은 770여 개가 전 세계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고, 작품 하나당 가격은 200억 가까이 육박하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한 현대미술 수집가가 관람객의 실수로 인해 부서진 사실을 알게 됐고, 다른 770여 개의 작품과 다른 부서진 작품이라는 희소성으로 인해 작품을 실제 가격과 비슷하게 구매하여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한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전시장 바닥에 레코드판을 깔아놓고 관람객들이 이를 밟게 해서 흠집이 난 레코드를 재생해 세상에 하나뿐인 사운드를 만드는 이도 있다. 이처럼 최근 현대 미술에서 파괴되거나 손상된 작품을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닌 하나뿐인 희소성을 가진 상품으로 인지하여 더욱 특별한 미술작품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도화지를 넘어 미디어로

미디어의 빠른 발전 덕에 이제는 단순히 도화지에 그린 그림을 넘어 디지털로 표현한 미술작품이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맞이해 백남준 미술가는 약 1,003개의 사각형의 모니터를 층층이 쌓아올린 작품 「다다익선」을 선보인 바가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서 예술 작품의 탄생과 죽음에 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미디어 아트의 숙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로 끊임없이 발전해 온 미디어 아트는 현재 파사드의 형태로도 선보이고 있다. ICT와 예술이 융합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는 건물 외벽에 아름다운 색을 입히거나 역동적인 영상을 재생함으로 랜드마크적인 요소는 살리고 공간과 공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준다. 우리나라에선 2004년 최초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홀로그램과 LED를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보인 바가 있다. 이외에도 서울스퀘어, 명동신세계 백화점 등 여러 장소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통한 경제적 효과로 관광산업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엔 우리나라 국보 223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복궁 근정전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를 입혀 문화재산 홍보에 앞선 성공적인 사례가 있어 앞으로도 미디어 아트의 긍정적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정석현 기자 kanaoo19@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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