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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대학의 정체성 확립과 인재양성의 길

등록일 2014년05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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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정부는 경제 성장을 국정 운영의 중심으로 삼아 왔고 개인들도 부의 축적을 성공의 기준으로 여겨왔다. 그 결과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게 되었으며 유사 이래 최고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물질 만능주의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은 메말라가고 있으며 사회는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다. 돈과 물질만을 추구하는 욕망의 끝은 결국 파멸이다. 세월호 참사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병리 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고전 읽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전(古典)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높이 평가된 저술이나 작품을 말한다. 고전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와 관련된 보편적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공감의 폭이 매우 넓고 그 울림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 최근의 인문학 열풍은 지나친 물질 중심적 생활을 반성하고 사람과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1930년 정도까지만 해도 3류 대학에 불과했던 미국의 시카고 대학은 로버트 허친스 총장이 부임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학생들에게 고전 100권을 외우도록 한 것이다. 물론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점차 학생들과 학교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이후 시카고 대학은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까지 8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신구대학교의 모태인 신구문화사는 1951년 설립 이래 국가적으로 궁핍하던 시대에 현대한국문학전집, 영미어문학총서, 세계전후문제작품집 등을 비롯한 많은 인문 및 학술서적을 출판하여 한국의 인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인문학과 독서를 중시하는 정신은 오늘의 신구대학교에도 우촌독서대상, 다섯수레상, SG골든벨인증제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가 이렇게 자랑스럽고 훌륭한 인문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학생들은 고전을 읽는 것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에서는 취업도 어려운데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고전 읽기는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충고이다. 실제로 기업의 입사 시험이나 면접에 문학, 역사, 철학과 관련된 부분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인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업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고전 읽기의 원래 취지가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인성함양은 물론 진로에 도움이 된다면 대학은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원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도 가르쳐야 한다. 고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신문방송국이 앞장서고자 한다. 아울러 대학 당국에는 신구대학교의 정체성 확립과 인재 양성이라는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할 사항이 없는지 검토하기를 촉구하며,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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