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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 많아 … 고전 읽기 지원 방안 필요

등록일 2014년05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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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4516() 13:30
장소 : 복지관 215
참여 : 이창경 교수(미디어콘텐츠과), 주재진 교수(중국비즈니스과), 임병익 학우(물리치료과 3), 황미연 학우(미디어콘텐츠과 3)
진행 : 배윤도 교수(신문방송국 주간)
정리 : 온다현 기자
사진 : 서예지 수습기자



최근 독서, 그 중에서도 고전이 다양한 분야에서 재조명되면서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리 대학교의 교수들과 다섯수레독서상 으뜸상 수상자인 임병익 학우, 미디어콘텐츠과 교지 편집을 맡고 있는 황미연 학우와 함께 독서와 인문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Q. 독서를 많이 하는 이유와 독서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임병익 학우 저는 주로 전공 서적을 많이 읽습니다. 또한 간접 경험을 통해 교양을 쌓기 위해 독서를 합니다.

주재진 교수 저는 우선 책을 들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항상 주변에 책이 있어야 편안해집니다. 두 번째는 독서가 가장 이득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명인들을 직접 만나기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어려운 일인데, 그 사람들이 쓴 책을 읽으면 책장 너머로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 가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책을 통해 자신을 비춰봅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잖아요. 그 인물이 악인이든 선인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특성이 내 안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책을 통해 인간에 대해 이해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책을 읽습니다.


Q. 최근 고전 읽기 열풍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창경 교수 저는 고전 읽기가 열풍보다는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가장 큰 가치를 돈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인문학은 사람을 중심으로 가치를 판단합니다. 물질적인 것에만 치우친 현대인들의 삶의 가치, 사람의 가치를 찾는 것이 인문학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주재진 교수 이 교수님 말씀에 90% 동의합니다. 다만 동의하지 않는 10%의 이유는 인문고전 읽기 열풍은 불고 있는데 왜 정작 고전은 많이 안 팔릴까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은 사람들이 진짜 고전들을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읽자는 말만 나오는 가짜 열풍이 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Q. 고전은 어렵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임병익 학우 저 또한 고전을 잘 안 읽는 학생 중 하나인데요, 고전이라고 해봤자 주로 동화책만 읽은 것 같아요. 고전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지니까 쉽게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요즘은 고전이 만화와 같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현대적으로 각색돼서 접근하기 쉬워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주재진 교수 고전이 학생들에게 왜 안 읽혀지는지 생각해보면 우리가 고전을 교재라고 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고전을 너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앞서 말했듯이 고전 속 인물에게 공감하며 읽습니다. 인물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나를 돌아보면 그게 더 기억에 오래 남아요. 같은 맥락에서 공자가 오래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고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어려서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전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요?

황미연 학우 우선 고전이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영화 레미제라블이 크게 성공했듯이 인문고전을 좀 더 대중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영화, 뮤지컬 등으로 확장시킨다면 많은 사람들이 원작을 읽을 것 같아요.

임병익 학우 동감입니다. 그 외에도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가까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재진 교수 인문학은 인간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현대 사회에는 인간성이 사라졌습니다. 현대 사회의 기술이 최고조에 오르자 비로소 인간의 이야기인 인문학 열풍이 불지만 그것마저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전을 읽게 하려면 대기업에서 입사 조건에 고전을 읽도록 하거나, 사회 전반에서 돈보다 인간성을 중요시하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이창경 교수 고전을 어렵게만 생각하는데 현대식으로 다시 해석해서 읽기 쉽게 쓴 책도 많습니다. 원전만 생각하지 말고 이런 책들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교에서 학생들이 고전을 읽도록 장려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황미연 학우 고전에 대한 강사 특강은 일회성이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고, 고전 읽기를 졸업과 연계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리포트 형식으로 점수에 반영하는 정도라면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병익 학우 우리 대학교에는 우촌독서대상, 다섯수레독서상 등 좋은 제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SG골든벨 포인트에 고전 읽기를 포함시킨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전 읽기에 대한 홍보를 학보보다는 인쇄물이나 캠페인으로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창경 교수 우리 대학교는 책 읽기에 정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학생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재진 교수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고전을 읽게 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학교의 High 5 프로그램 수업에 고전 읽기 시간을 넣어서 고전을 선정해 독서 후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하면 됩니다. 독서와 글쓰기 등 교양과목에 포함시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장 감명 깊게 읽었거나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고전을 말씀해 주세요.

주재진 교수 로빈슨 크루스를 뒤집어서 다시 쓴 소설인 미셸 트루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크루소는 서양인으로서, 백인으로서 무인도를 식민지로 삼아 땅을 개척하고, 원주민을 노예로 부리고, 동물을 잡습니다. 그렇게 무인도를 자신만의 식민지로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크루소가 프라이데이(프랑스어로 방드르디)를 통해 인간의 진정한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고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인간을 철학적으로 비판하는 이 책은 저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 중 가장 감동적이었고, 우리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임병익 학우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성경과 영국 최고의 문학가 셰익스피어의 대작인 4대 비극(햄릿, 리어왕, 오델로, 멕베스)을 추천합니다.

황미연 학우 어릴 때 감명 깊게 읽은 구운몽을 추천합니다. 지금은 즐겁다고 해도 그 즐거움이 미래에는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더 노력해서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교훈이 있습니다.

이창경 교수 대학을 추천합니다. 가정을 벗어나 사회인으로서 잘 사는 방법의 내용으로 논어를 읽기 전에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능력이 된다면 되도록 원전으로 읽었으면 합니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고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더 많이 읽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고전읽기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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