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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기억 - 정석현 학우 (사진영상미디어과 3)

등록일 2024년05월29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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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옷자락을 뚫고 들어오는 뜨거운 햇빛, 찌는듯한 더위로 인해 카페 안으로 무작정 들어가게 만드는 여름이 다가온다. 에어컨으로 겨우 연명하던 나의 여름도, 이사 온 뒤 방에 에어컨이 없어지면서 더욱 고통스러운 계절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 나에게도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만들어준 기억이 있다. 때는 2023년 1월, 코로나가 끝나고 해외로 여행이 가능하게 되자 친구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 여행을 준비했고, 3박 4일의 오사카 여행을 가게 됐다. 하지만 유학 시절 공부했던 일본어 소통 능력 하나만 가지고 자신만만하게 간 결과는 끔찍했다.

 

입국 심사, 시내로 가는 법, 묵을 호텔과 맛집을 찾아가는 방법을 하나도 알아보지 못한 채 간 여행이기에 3박 4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다가오는 여름에 또 다시 오사카로 여행을 준비하게 됐다. 저번 여행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여행은 A부터 Z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벤트 항공권 및 에어비엔비 가성비 숙소 예약을 통해 돈을 인당 25만 원 남짓으로 해결한 후, 방문할 명소 및 맛집을 적게는 30개에서 50개 정도 찾아놨다. 성격이 밝고 통통 튀는 친구와의 여행이였던만큼 숏폼으로 제작할 영상 계획도 구상해뒀다. 그렇게 여름이 다가오고 나는 다시 오사카로 떠났다. 섬나라인 일본의 무더위는 한국의 더위를 한 층 뛰어넘는 수준이였다.

 

한 손에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걸을 때 마다 팔목 사이, 다리와 발 등 온몸이 습한 땀으로 느껴지고 힘들었지만 음악과 온천욕이 큰 회복과 기쁨을 주었다. 무더운 땡볕 아래 기차를 타고 사슴공원으로 향하던 날, 비가 무척이나 내리던 날에 짐벌을 단 카메라를 들고 거대하고 정적인 신사에 갔던 기억이 났다. 흐린 날을 골라 놀이공원을 가서 하루종일 놀이기구를 수십 번이나 탔던 날, 모든 날이 생생하다. 특히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날에 우산 없이 카메라를 들고 다녀 카메라가 고장난 기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로 남았다. 내 여름 일본의 기억은 무더위 따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고 몽글몽글한 기억으로 남았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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