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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당신은 어떤 것에 푹 빠져 있는가?-강미솔 학우(치기공학과 1)

등록일 2024년06월1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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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푹 빠져있는 것은 없지만, 최근 새로운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산책이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숙사에 살게 되었다. 기숙사 안에는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있어 평소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침대 밖을 나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던 내가 산책을 좋아하게 되다니 기분이 이상했다. 아직 학교와 그 주변이 낯설어 적응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진짜 목적은 알 수 없었지만 걷는다는 행위가 밖에 잠깐 나와서 힐링도 하고 풍경도 보고 낯선 환경도 경험해 보라고 나를 계속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학교 주변 공원을 찾아보거나 한강에서 산책을 하며 같이 간 친구와 별 의미없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누워서 나무들의 풍경을 보곤 했다. 평소에는 이상한 행성에 떨어져 살고 있는 것처럼 내 모든 행동이 어색했고 남들에게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산책을 하면 다 잊어버렸다는 듯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래서 계속 산책을 찾게 됐던 것 같다. 걷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게 되는데 그게 조금 편안했던 것 같다. 또 실처럼 꼬인 생각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좋았다.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인데 걷다 보면 생각을 멈추게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길로 가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좀 더 집중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그 이후로 산책을 하고 나서 얻은 생각들도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산책을 습관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게 내가 산책에 빠지게 된 이유다. 산책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소한 것부터 잘 지켜야 그 뒤에도 잘 풀리고 어려운 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내 생각처럼 잘 되는 일은 없겠지만, 나는 산책 덕분에 지금 나의 환경에 적응하게 되었고 잘 살고 있다. 걱정도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답답함까지는 완전히 해소가 됐을지 모르겠지만 산책 말고도 다른 건강한 취미를 만들어 잘 살아가야겠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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