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가고 6월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려고 나선다. 누군가는 시원한 수영장에 가거나 물총을 쏘고 놀며, 누군가는 집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찌드는 것 같은 더위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방식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더위에 맞설까? 다음 글에서 알아보자.
더위를 피하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
선풍기와 에어컨 같이 발달된 기계를 통해 더위를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옛 조상들은 삼의 껍질을 이용해 만든 삼베옷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원한 여름을 보내곤 했다. 4월 경에 삼베 씨를 뿌리고 백 일 뒤,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란 삼베에서 원료를 얻어 베틀로 옷감을 짠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베옷은 여름철에 땀이 나도 옷감과 피부에 들러붙지 않아 쾌적한 느낌을 주고 옷에 땀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통으로 삼복 더위가 찾아오면 보양음식을 먹어 더운 날씨에 나른해지고 지친 몸을 회복시키곤 했다. 대표적인 보양음식으로 삼계탕이 있고 그 외에도 장어탕, 개장국, 추어탕, 전복탕 등으로 한여름의 기력을 다스렸다.
이런 방법으로 더위를 극복한다고?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 중 한 곳인 영국은 날씨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유럽권 국가권은 보편적으로 에어컨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다른 방법으로 더위를 극복한다고 한다. 우선 집안의 창문을 모두 닫아 대류를 줄이고 외부의 더운 공기를 차단하여 조금이나마 실내를 시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덥다고 느껴질 시에는 커튼과 블라인드를 닫아 햇빛을 차단하여 실내온도를 전체적으로 낮춘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해결책인 공기 순환기, 또는 제습기를 사용하여 공기 중의 수분을 제거해 서늘하고 편안하게 느끼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영국인들이 더위에 대처하는 독특한 방법이라고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넓은 챙 모자나 우산으로 머리를 가리고, 틈틈히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여 몸을 식히곤 한다.
고작 더위? 만만히 보면 절대 큰 코 다친다는 무더위의 위력
흔히 더위는 병의 종류라고 생각하지 않아 정신력으로 극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더위를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더위로 인한 증상 중엔 대표적으로 땀을 흘리는 현상이 있다. 몸에서 땀을 피부 표면으로 밀어내고 흘러내리면 혈관이 확장되기 시작한다. 그 이후엔 혈압이 낮아지거나, 심할 경우 어지러워 기절에 이르기도 한다. 이 외에도 더위로 인한 심각한 질환들 또한 존재한다.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 일사병은 땀으로 수분과 나트륨을 많이 잃게 되면 두통, 복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열사병은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기 시작하면서 40도 이상 넘어가는 체온을 조절할 수 없게 되는 증상을 보인다.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이런 질환들을 극복하기 위해 물과 이온음료를 마시고, 서늘한 곳으로 가 겨드랑이와 다리 사이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석현 기자 kanaoo19@g.shin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