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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특집]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보낼 오싹한 우리나라 귀신 이야기

등록일 2024년06월28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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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나오는 영화를 보면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가 자주 나온다. 공포영화를 보는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간담이 서늘해지고, 무더위가 한순간 달아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포영화를 보면 대부분 귀신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면서 심장이 남아나질 않게 되는데, 이러한 귀신들은 우리나라에서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옛날 귀신들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그러면 이번 특집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귀신들에 대해서 알아볼까?

 

시집을 못 가 한을 품은 처녀귀신, 손말명

손말명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포 실화나 영화에서 빠지는 곳이 없을 만큼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대중적인 귀신으로, 시집을 못 가고 죽어서 한을 품은 처녀귀신이다. 손말명이라는 이름 말고도 손각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일반적인 묘사는 길게 풀어헤쳐진 검은 머리와 하얀 소복을 입은 모습으로 매체에 드러난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혼기가 찬 처녀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게 되면 그 원한이 깊다고 하며, 그 원한이 죽어서도 풀리지 못해 귀신이 되어 나타날 정도로 강한 원한이라고 여겨졌다. 구전 속 이야기에 따르면, 손말명은 용모가 단정하여​ 얼핏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유명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장화홍련전’에서도 홍련에 대한 묘사는 ‘녹의홍상으로 단장한 일미인’이라고 되어있다. 또한 사또가 “네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바른대로 고하거라!”라는 호통을 치는 것은 실제로 손말명이 사람과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하여 묘사했을 수도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귀신, 창귀

중국에서 기원한 한국 민속 귀신의 한 종류로, 호랑이에게 죽은 뒤 악령이 되어 또 다른 호환(虎患) 피해자를 만드는 귀신을 말한다. 호랑이가 서식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인 한국, 중국에서 나타나며, 한국 민간에서는 ‘홍살이 귀신’이라 불리는데 특히 태백지역에서는 조금 더 토속적으로 ‘가문글기’라 한다. 현재까지 창귀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문헌은 박지원의 ‘호질’이며,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 등에서도 창귀가 나온다. 국립민속박물관 자료에 의하면, 창귀는 호랑이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상 희생자를 찾는데, 가족과 인척들 순으로 찾아간다. 때문에 호환을 당한 집안과는 사돈의 팔촌하고도 혼사를 맺지 않는다. 이런 물귀신 행위를 ‘다리 놓기’나 ‘사다리’라 한다. 창귀는 이런 교대를 통해 호랑이에게서 벗어난다 등 여러 가지 구설이 전해 내려온다.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귀신, 어둑시니

한국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로, 어덕서니, 아독시니, 아둑시니라는 명칭으로도 불려진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둑서니’로 등재되어 있다. 다만 두억시니처럼 귀신이라고 정의된 것은 아니고, ‘어두운 밤에 보이는 헛것’이라는 의미로 등재되었다. 기본적으로 어둠을 상징하며, 계속 바라보거나 올려다보면 올려다 볼수록 더욱 더 커져서, 마지막에는 사람이 깔려버리게 된다고 한다. 반대로 그렇게 커지고 있는 것을 억지로 내려다보면 점점 작아져 마지막에는 다시 사라지게 된다. 이름의 유래는 ‘제법 어둡다’는 의미의 ‘어둑하다’에, 신위(神位)에서 비롯된 귀신을 뜻하는 귀화어 ‘시니’가 합쳐진 말이다. 그래서 옛 문학에는 '어둑시니처럼 어두웠다'라는 표현이 가끔 등장하며,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여민영 기자 myeo0302@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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