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캠퍼스 곳곳에 소철(蘇鐵, Cycas) 화분을 배치하여 사계절의 푸르름을 선사하고 있다. 동관 앞 소철 한 쌍이 지난 6월에 꽃을 피우고, 개강을 앞둔 8월 중순 이후 완연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꽃이 피고 난 후 시들면 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경우 당황할 수 있다.
소철은 학명 Cycas revoluta THUNB로 가지가 없고 줄기가 하나로 자라거나 밑부분에서 작은 것이 돋는다. 보통 높이 1∼4m의 원추형 모양으로 잎이 나고 죽은 부분이 겉을 둘러싸며, 가장 끝에 새롭게 잎이 나면서 생장을 반복한다. 암수딴그루로 수꽃은 원줄기 끝에 길이 50∼60㎝로 자라고, 암꽃은 원줄기 끝에 둥그런 모양으로 달린다.
보통 소철의 꽃은 수십 년에 한 번만 피는 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이 아니고, 15~20년 정도 수령이 지나면 처음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3~4년에 한 번씩 꽃을 피운다. 인고의 시간을 참으면서 꽃을 피우기를 반복하며, 소철은 살아있는 화석나무가 되었다. 화석상 기록으로는 2억 8천만 년 전에 출현하여 대형 초식공룡들의 먹이가 되었다. 억겁의 세월을 버텨온 소철의 기상은 한국전쟁의 상흔을 딪고 산업화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배출한 신구의 기상과도 같다.
동관 앞 소철 꽃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