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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모르고 있었을 순우리말

등록일 2024년09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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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란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우리말처럼 쓰이는 단어를 말한다. 이러한 외래어는 우리말로 대체할 단어가 없다. 현대 문물이 미국을 통해 들어온 경우가 많아 영어의 영향을 받은 외래어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한국어에는 순우리말,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 등이 섞여 있어 이 단어가 순우리말인지 외래어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당연하게도 외래어라고 생각했지만 순우리말인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에누리: 물건 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 또는 값을 깎는 일.

물건을 사는 사람이 가격을 깎기 위해‘에누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에누리를 일본어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일본어도 한자도 아닌 순우리말이다. 본래 ‘물건 값을 받을 때 가격을 더 많이 올려서 받는 것’을 뜻하던 에누리는 ‘물건 값을 깎는 일’이라는 의미로 확장됐다고 한다. 어원은 ‘잘라내다’ 등의 뜻을 가진 옛말 ‘어히다’에서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이다’에서 ‘에다(에이다)’로 점차 변하다가 접미사 ‘-누리’가 붙어 에누리가 되었다.

 

#들러리: 중심인물의 주변에서 그를 돕거나 그를 돋보이게 하는 인물을 얕잡아 이르는 말.

결혼식에서는 신랑 측이나 신부 측에서 결혼식 준비를 도와주는 사람을 말한다. 비유적인 의미에서는 사회적으로, 영화의 엑스트라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을 말한다. 문학에서는 주인공의 뒤이자, 두 번째로 중요한 등장인물로 해석된다. 들러리는 영어처럼 들릴 수 있으나 방언 표기로 ‘둘러리’, ‘들레’, ‘둘레’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순우리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들러붙다’에서 파생한 명사로 추정되고 있다.

 

#멜빵: 무엇을 멜 때 쓰는 끈

멜빵이라고 하면 서양식 의복이 연상되는 데다 어감 때문에 외래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순우리말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입어봤을 멜빵바지나 멜빵치마의 멜빵은 바지나 치마 같은 하의가 흘러 내지 않도록 어깨에 걸치는 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멜’은 ‘메다’의 활용형인 ‘멜’이다.‘빵’의 의미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허리띠’의 의미로 ‘허리빵’이라고 하는 방언이 있는 것을 보면 ‘띠(Strap)’의 의미로 쓰인 듯하다. 즉, 무엇을 멜 때 쓰는 끈이라서 ‘멜빵’이라고 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 무엇을 짊어질 때 쓰는 끈은 질빵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Suspenders’, 영국은 ‘Braces’라고 부른다, 멜빵 같은 끈을 다 지칭할 때는 ‘Strap’이라고 부른다.

 

#범: 호랑이를 가리키는 말

‘호랑이’가 우리말, ‘범’이 한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반대이다. 호랑이라는 단어는 한자‘호랑(虎狼)’에 접미사 ‘-이’가 합쳐진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 ‘호’는 ‘범’을 그리고 ‘랑’은 ‘이리’를 뜻하는 단어인데 이와 같은 동물을 두루 포함하여 지칭할 때 ‘호’와‘ 랑’을 합쳐 ‘호랑’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호랑’의 원래 뜻은 ‘범과 이리’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호랑’이 굳어져 쓰이면서 ‘호랑’ 자체가 ‘범’을 뜻하는 단어로 변화한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강미솔 기자 mhjs1129@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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