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내 인생이 리셋된다면-신세환 학우(원예디자인과 1)

등록일 2024년09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내 인생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면 어떨까’라는 주제로 생각을 해봤다. 너무 예전으로 돌아가기엔 유아기는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아 초·중학교 시절부터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남들 다 하는 교육을 시켜보고자 영어유치원, 수학학원 등 사교육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셨다. 인생을 리셋시킨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이 이것이다. 고등학생 이전엔 사교육에 몰두하기보단 좀 더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거나, 시간이 지난 뒤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지 않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만큼 재밌는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항상 마음 한켠에 있다.

 

중학교 2학년으로 접어들면서 누나의 외고 합격 소식에 학업적인 열망이 가득해졌고, 너무 무리한 탓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원소 주기율표를 외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좀 덜 공부하고 친구들과 같이 피시방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똘똘 뭉쳐 학창 시절에만 남길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정상황도 안 좋게 맞물려 공부에 온전히 전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적도 있었기에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래저래 잘 보낸 중학교 생활을 넘기면, 그 뒤로 가장 리셋시키고 싶은 것은 남고 진학이다. 물론 남고에서도 나름의 즐거운 추억들이 많았지만 남녀공학에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고를 나온 탓에 한동안 이성을 어려워했던 시절을 생각하니 지금의 나와 많이 다른 모습에 좀 많이 오글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절, 남고가 아닌 남녀공학에 다녔다면 조금 더 후회 없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큰 후회들 이외에도 시간을 되돌려 바르게 하고 싶은 것들이 수도 없이 많다. 게임 아이템 거래를 위해 학창 시절 나름 거액인 17만 원을 사용해 구매하려 했으나 사기를 당해 돈을 잃고 슬퍼하던 기억, 가족여행 중 휴게소에서 닌텐도를 하다가 두고 온 기억 등 되돌려서 바로잡고 싶은 기억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무엇보다 실수와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얻은 경험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리셋하지 않은 지금의 나도 마음에 든다. 인생을 리셋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는 있겠지만 완벽한 삶을 살 수는 없다. 그렇기에 리셋하고 싶은 기억들에 대해서 적어봤지만, 절대 후회는 하지 않는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