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용의 해가 지나가고 있다. 용은 전설 속의 동물로 몸은 뱀과 같고 새의 다리, 사슴의 뿔과 물고기의 비늘을 가지고 있으면서 땅, 물과 하늘을 다니면서 물을 주관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논농사에서 물은 가장 필요한 요소로 한 해의 풍년과 흉년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물을 주관하는 용을 신성하게 여겼다. 우리 대학은 2023년 설립자 탄신 100주년에 이어 개교 50주년으로 ‘신구 50년사’ 발간과 여러 기념 행사를 개최하면서 설립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었다.
설립자 우촌 이종익 박사는 산업화의 시작 점에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학교를 세워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부근의 성남 상적동에 학교 설립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개발제한 구역의 설정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우리 대학은 이곳에 식물원을 설립하여 전교생 교양교육과 전공별 실습교육, 정원문화산업 전공 강의 등으로 제2의 캠퍼스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식물원이 있는 판교는 대한민국 첨단기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설립자의 꿈과 계획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50주년을 맞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2025년은 을사년으로 120년 전 우리나라의 주권을 잃어버렸던 해이기도 하다. 주권 상실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혼란과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일어난 결과였다. 구한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비전과 과감한 추진력이 부족하였다. 우리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의 지속으로 생존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해 오고 있다. 2010년대 시작된 정원감축과 학교 폐쇄는 모든 학교에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으며, 수험생들은 학교보다 직업 선택에 유리한 학과나 대학이 위치한 지역을 중시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서울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서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평생교육과 성인학습자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학교에 대한 명성이나 우수 전공이 학교를 선택하던 중요한 기준이었고, 현재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의한 인지도와 학교 위치가 학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따라서, 홍보활동이 모든 소속 학과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학교 차원의 이미지 제고 방안들이 실행되어야 한다. 올해 e스포츠학과가 대학 e스포츠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학교와 학과의 명예를 드높였다.
지난 50년의 신구교육은 교양과 인성을 겸비한 직업전문가를 양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이루어 놓은 전통과 핵심역량 위에 국내외 교육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대안을 마련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 왔다. 학교 설립의 20년 기초 위에 신구비전과 핵심역량 구축의 30년 동안 준비하고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그 시기를 넘는 새로운 100년은 신구가족 모두의 노력과 헌신 속에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