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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등록일 2014년06월26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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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는 그야말로 재난의 연속이었다. 2월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던 경주의 리조트 강당 지붕이 붕괴돼 1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3월에는 송파구에서 버스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월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의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승무원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239명이 희생되었으며 11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연이은 충격적인 대형사고 소식에 놀란 가슴을 진정할 새도 없이 5월에는 지하철 2호선 열차추돌 사고로 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고양시외버스종합 터미널과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나라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대형 사고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성토하고 6.4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앞다투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621.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부대인 22사단의 임 모 병장이 동료 병사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사고가 또 다시 일어났다.

이 대형사고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가 기본과 규칙을 등한시하고 안전에 대해 얼마나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기본 안전 수칙을 잘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거나 초기 대응을 잘 했다면 사고의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었던 사건들이었다. 그야말로 인재(人災)인 것이다.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안전 불감증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은 참으로 고질적이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지만 여러 대형 사고들을 겪으면서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재난 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만 임기응변식으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전시행정이 그 고질병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지금까지의 사고를 분석하여 각 분야에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안전 매뉴얼을 구체화함으로써 더 이상 후진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제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비 훈련을 주기적으로 철저하게 실시하여야 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서예지 수습 기자 yj95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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