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년 6월 24일 / 장소 : 복지관 219호
참여 : 김주성 센터장(창업보육센터), 전박근 대표(스포츠패나틱), 문혜림 학우(식품영양과 식품영양전공 2)
진행 : 서민지 기자 / 정리 : 하정훈, 신재우 수습 기자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청년 취업난으로 인해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2030세대의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에는 청년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창업보육센터가 있는데, 무엇보다 아주 싼 가격에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입주기업들이 잘 모르는 정부 지원사업이나 지원금 혹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는 5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데, 입주 경쟁률이 높아서 외부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입주기업에 선발이 되기 때문에 아이템과 사업성이 좋아야 하며, 계획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 창업보육센터에서는 매년 계획서 평가를 통해 창업동아리를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다.
신구학보 287호에서는 창업보육센터 김주성 센터장, 창업교육센터 입주기업 전박근 대표, 퓨어푸드의 문혜림 학우와 함께 청년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Q. 창업을 희망하는 2030세대의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혜림 학우 학력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부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됐잖아요. 그래서 청년들이 창업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창업에 관련하여 많이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청년창업 성공사례도 늘고 있고 그래서 청년들이 창업을 많이 하려는 것 같습니다.
전박근 대표 단순히 아이템 하나만 보고 창업을 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창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젊은 열정과 패기만큼 그에 맞는 사전조사들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혜림 학생이 말했던 것처럼 각종 정부의 지원 사업이라든지, 아니면 공모전 등 작은 것부터 알아보면서 단계별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Q. 창업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문혜림 학우 일단 창업을 할 거라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창업으로 승인이 될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전조사가 중요하죠. 또 생각을 구체화 시킬 때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지원을 받을 것인지 자세히 알아봐야 합니다.
전박근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왜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해야 합니다. ‘창업’이잖아요. ‘기업’이라는 것은 곧 업을 세우는 것을 말하고요. 장사를 하려고 하는 건지 창업을 하려고 하는 건지 구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에 대해 비즈니스모델을 보고 ‘아, 이렇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 아이템이 사업화가 되겠구나’, ‘나는 이걸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겠다’라는 구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충분한 시장조사도 해야 하고 사업계획서도 작성해야 합니다. 모든 요소를 다 따지고 충분히 준비해도 힘든 게 사업이거든요. 충분히 준비해서 시작하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많이 준비하고 시작하는 분들도 중간에 내려놓을 때가 많고요.
김주성 센터장 전박근 대표가 창업을 한 분이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을 하신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려 할 때는 마인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기업가 정신이라고 하죠.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던 교육을 받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정리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선정하게 되나요?
문혜림 학우 후보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그 중에서 가장 사업화가 될 만한 것을 선정해서 구체화 시킵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최근 국가에서의 잦은 재난사건·사고를 계기로 생존 키트라는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어요.
전박근 대표 처음엔 사업을 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 피트니스나 운동과학 쪽에서 “제품들이 있는데 임상실험을 해줄 수 있느냐”, “효과를 검증해 줄 수 있느냐”며 실험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과학적 지식의 백그라운드를 서포트 하는 사람인데, 우리가 하나의 홍보수단밖에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제품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사업 계획서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무작정 들이댔죠. 거기서 “계획서를 써오라”고 말해서 계획서를 쓰다 보니 정부에서 진행하는 창업리그가 있고, 창업교육이 있고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창업 교육도 듣고 도전을 많이 했습니다. 실패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니 첫 아이템이 나오게 됐죠.
Q. 혹시 창업(사업, 일, 활동)을 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문혜림 학우 아이템 선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현실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화 과정도 어려웠고요. 퓨어푸드는 키트를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현재 만들고 있는 건 서바이벌 키트인데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음식을 먹으며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만들려고 해요. 부피는 어떻게 줄일 것인가, 1일 식으로 만들까 3일 식으로 만들까, 양은 얼마나 넣을지, 열량이나 영양소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등 이런 점을 생각하는 과정이 어렵죠.
전박근 대표 사업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에요. 대기업처럼 정상적인 기업구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하나하나가 다 일이죠. 하지만 그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렵다고 해서 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 쌓여서 더 힘들어지거든요. 창업을 하면 매사가 다 어렵기도 하고 실패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저는 창업보육센터에 있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김주성 센터장 저도 매일 어렵습니다. 직접 창업을 하는 입장이 아니지만 옆에서 봤을 때 동아리와 창업기업은 엄청난 차이가 있죠. 동아리는 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활동합니다. 그러나 직접 사업을 하게 되면 가장 핵심적인 부분 외에도 마케팅이나 영업, 판매, 컨설팅 등 많은 부분들까지 생각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사업 아이템은 다들 갖고 있어요. “이걸 잘 만들어서 딱 내놓으면 잘 팔릴 거다”라며 시작하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들은 다 개발되어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 기술과 저 기술을 어떻게 융합을 시켜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낼까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걸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그걸 도와주는 게 창업보육센터죠.
Q. 국가에서 창업에 관련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유용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전박근 대표 정말 유용한 정보는 신구대학교 학생이라는 것이 정말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경기도에서 상당히 큰 창업보육센터가 학교에 있다는 겁니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제도에서 놓치는 것이 많은데 창업보육센터에서 꼼꼼하게 체크해 줘요. 그리고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모형이라도 있어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어필해서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형을 만들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2030세대가 돈을 모아놓고 사업을 하는 세대도 아니고 이걸 위해서 제 돈을 쏟아 부을 순 없잖아요. 그런데 정부에서 하고 있는 맞춤형 사업 같은 것이 적게는 3,000만원부터 5,000~7,000만 원 정도를 지원해 주는 데 신구대학교에서 맞춤형 사업을 하거든요. 제가 다닌 대학교에는 이런 곳이 없었어요. 신구대 학생들은 보육센터 2층에 와서 노크만 탁탁 하면 많이 알려주실 거예요.
문혜림 학우 저도 학교에서 지원을 정말 많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성 센터장 요새 정부에서 창업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있고, 지자체를 통해 지원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정책을 결정하고 세우는 중소기업청이 가장 핵심적인 부서입니다. 각 지역마다 있는 지역경제청에서는 정부의 지원금을 갖고 사업을 진행시켜요. 또 중소기업청에서 운영기관을 모집해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대학과 관련된 것은 창업아카데미 사업, 창업선도대학사업 등이 있어요. 우리 학교는 아쉽게도 아직 안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여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또 지자체 쪽에서는 지원제도 뿐만 아니라 최근에 경진대회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진대회에서 아이디어 단계를 보고 한발 더 나아가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교육을 1년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더 나아가면 완전히 제품화 시켜줄 수 있게 지원금도 대줍니다. 그리고 사업성이 보이는 제품이라면 펀딩이라는 지원을 받으면서 점점 커져나가요.
우리나라는 단계별로 체계적인 구조가 굉장히 잘 돼 있습니다. 잘 찾아서 챙겨야 돼요. 창업진흥원과 중소기업청 두 개 사이트를 들어가서 직접 찾아보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이, 능력과 무관해서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의욕만 있다면 지원이 충분하기 때문에 창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펀딩이나 투자에 제약이 많은데, 투자자나 투자를 받는 사람 둘 다 조심스러워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앞으로는 많이 개선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Q. 창업을 시작할 때 자금조달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요?
전박근 대표 정부에서 창업에 대한 구조가 잘 구성돼 있어서 자금조달에 대한 공부방법을 교육시켜 주기도 합니다. 처음 중소기업청이나 창업진흥원에서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개인자금이 들어가는데 아르바이트 하지 않는 이상 3F라고 하는 친구, 부모님, 가족에게서 자금을 끌어오죠. 창업진흥원 같은 기관에서는 자금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니 이것을 이용해서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나 프로토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김주성 센터장 창업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업의 시작 단계입니다. 단계별로 고민해야 돼요. 꾸준히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고 멘토링도 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잘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것만 잘 따르면 자금조달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창업 성공전략은 어떤 것인가요?
문혜림 학우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3년이라든지 짧게는 이번 학기, 이런 식으로 계획을 실행할 구체적인 기간 설정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 또한 필요한 것 같아요.
전박근 대표 천재로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은 이기지 못한다고 하죠. 일을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즐기면서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와 있어요. 꼭 제품만이 아니라 서비스도 다 똑같거든요. 하는 일을 즐겼으면 좋겠고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둬야 해요.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그걸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문혜림 학우 아이디어가 있으면 생각만 하지 말고 발로 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동아리 활동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전박근 대표 꿈꾸지만 말고 학생일 때 실천해 봤으면 좋겠고, 실패라는 정의를 좀 다르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건 성공이에요. 아이템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체는 성공이라고 생각하세요. 두려워 말고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김주성 센터장 지금은 경험이 부족하고 한계가 있어서 아이템에만 집중하겠지만 ‘기업가 정신’이 가장 중요해요. “기업을 꾸려나가기 위해선 이러이러한 것을 해야지”라는 것을 찾다보면 답이 나옵니다. <span style="mso-fa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