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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특집]이색커피 어디까지 마셔봤어?

등록일 2025년12월19일 10시32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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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평범한 커피는 저리가라. 요즘은 카페에서 음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맛과 가격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특별한지’가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단순히 잠을 깨우는 커피와는 다른 이색적인 커피다. 자, 놀랄 준비 되었는가. “이런 걸 먹는다고?”


배설물로 만든 커피..? 먹어도 되는 거야?

가장 널리 알려진 이색 커피는 루왁 커피이다.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체리를 먹고 배설한 원두를 수거해 세척·가공한 것이다. 소화 과정에서 단백질 성분이 분해돼 쓴맛이 줄어든다는 설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라는 수식어로 유명해졌다. 배설물로 만들어진 커피는 루왁커피 뿐만이 아니다. 루왁 커피보다 더 희귀하다고 알려진 커피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다. 태국에서 생산되는 이 커피는 코끼리가 커피 체리를 섭취한 뒤 배설한 원두를 사용한다. 코끼리의 긴 소화 과정 덕분에 쓴맛이 더욱 부드러워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생산량이 극히 적어 가격 또한 매우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에서는 자쿠 버드 커피라는 이색 커피도 생산된다. 자쿠는 야생 조류로, 잘 익은 커피 체리를 골라 먹은 뒤 씨앗을 배설한다. 이 원두를 수거해 세척·가공한 것이 자쿠 버드 커피다. 루왁 커피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포유류가 아닌 새가 생산 과정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이색성을 지닌다. 희소성과 상징성 모두 갖춘 루왁커피와 블랙 아이보리 커피 그리고 자쿠 버드 커피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이 커피 한 잔이면 친구들과의 대화 속 주인공은 따놓은 당상이다.


뭐? 원숭이가 골라준 원두라고?

원두의 선별 과정이 독특한 커피도 있다. 바로 몽키 커피다. 몽키 커피는 원숭이가 커피 체리를 직접 골라 먹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원숭이는 당도가 높고 잘 익은 체리만 선택해 과육을 먹고 씨앗은 남기는 특성이 있다. 이 남은 원두를 수거해 세척·가공한 것이 몽키 커피다. 인간이 아닌 동물이 원두 선별 과정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몽키 커피는 루왁 커피처럼 소화 과정을 거치지는 않지만, 자연적인 선별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인위적인 기준이 아닌 동물의 본능적인 선택을 통해 원두가 걸러진다는 설명은 몽키 커피를 더욱 이색적으로 만든다. 이 때문에 몽키 커피는 ‘동물이 고른 커피’라는 별칭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다만 몽키 커피 역시 희소성과 생산 방식으로 인해 가격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몽키 커피는 배설물 커피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색 커피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몽키 커피는 맛 자체보다도 선별 과정에 담긴 이야기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숭이가 골라준 커피, 어떤 맛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치커피의 끝판왕, 금커피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색 커피는 금가루 커피다. 식용 금가루를 음료 위에 올려 시각적 화려함을 강조한 커피로, 맛의 변화보다는 상징성과 경험에 초점을 맞춘 음료다. 금 자체는 맛이 거의 없지만, 커피 위에 반짝이는 금가루가 더해지는 순간 음료는 단순한 마실거리에서 ‘보여지는 대상’으로 성격이 바뀐다. 금가루 커피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라운지, 일부 프리미엄 카페에서 주로 선보인다. 이 음료는 맛의 완성도보다도 ‘이 커피를 마셨다’는 경험 자체를 강조하며, 소비자의 과시적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실제로 금가루 커피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와 같은 보여주기 위함이 대부분이다. 우리 모두 금커피 사진 한 장으로 이번 연말 SNS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오하늘 기자 2025108033@g.shin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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