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희 학우(세무회계과 2)

체전연습에 관해서는 해마다 말이 많다. 특히나 말이 많은 것은 연습기간이 아닐까 싶다.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체전이 시작돼 학생들의 연습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학과는 시험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나머지 다른 학과는 시험이 끝나면 부랴부랴 연습을 시작한다. 시험 전 체전준비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이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시험기간전부터 체전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학교행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작년에 내가 기억하는 체전은 형편없었다. 행사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준비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의 실력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학생들 본인도 준비가 덜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경기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였다. 그 학생들에게 체전은 무의미해 보였고 분위를 처지게 했다. 반면 준비를 많이 한 학과는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했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줘 보는 이로 하여금 응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체전연습이 시험공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시험 전부터 연습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적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연습이 하루 종일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연습 후에도 스스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전 연습이 시험공부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험에 영향을 주는 것은 평소 수업에 임했던 자세와 스스로의 노력이다.

세 번째 이유는 같은 학과 학생들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이다. 우리 학과의 경우 주간 학생과 야간 학생이 만나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은데, 체전을 같이 준비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고, 학기 초반에 서로 어색해했던 신입생들에게는 친밀감이 생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학교는 좋은 성적을 받아 취업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단합하고 조직 안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배우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좀 더 나은 학교 행사와 학생들의 단합을 위해 시험기간 전부터 체전을 준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