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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드 뭉크와 영혼의 시

등록일 2014년09월02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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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패러디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절규를 비롯한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을 대규모로 만나볼 수 있는 회고전이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에드바르드 뭉크와 영혼의 > ()뭉크와 그 자신’, ‘새로운 세상으로’, ‘’, ‘생명력’, ‘등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유화, 판화, 드로잉, 사진, 영화까지 뭉크의 일생을 따라 100여 점의 걸작을 전시한다.


뭉크, 그 자신에 대하여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바로 뭉크의 자화상이다. 앳된 소년과 미청년, 연륜이 느껴지는 중·장년기까지, 뭉크의 다양한 모습에는 반짝이는 젊음과 생기, 병약함과 허무함이 담겨져 있다. 액자에 왼쪽 팔뼈를 올려놓고 공허한 눈으로 관람객들을 바라보는 뭉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1863년 노르웨이에서 출생한 뭉크는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 어린 여동생과 아버지의 정신질환,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불행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환경과 더불어 뭉크가 평생 앓았던 정신 질환은 그가 미술에 몰두할 수 있는 동력이자 그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모티프가 된다. 청년기에 겪은 두 여자와의 사랑 또한 순탄치 않았으며, 이 경험은 뭉크의 예술 세계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정신적 고통을 심화시켰다. 이렇듯 그가 청년기와 장년기에 걸쳐 느낀 불안과 공포, 질투와 의심, 여성 혐오 등의 격렬한 감정들은 회화 연작 생의 프리즈안에서 다뤄진다.


에서 만나는 표현주의

생의 프리즈섹션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7개의 소주제 상실’, ‘불안’, ‘에로스’, ‘랑과 고통’, ‘욕망’, ‘여자’, ‘붉은 방으로 나눠져 있다. 뭉크의 주요 작품들이 각 소주제 당 한 점 이상 전시돼 있기 때문에 섹션이 이번 전시의 주요 감상 포인트다.
불안모티프에서는 뭉크의 대표작 절규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그려진 불안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에로스사랑의 고통모티프는 얼굴 없는 연인들이 키스뱀파이어를 통해 뿜어내는 성애를 보여준다. 다음 소주제인 욕망여자’, ‘붉은 방에서는 더욱 풍부해진 색감과 발전된 기법을 통해 앞서 설정한 주제들을 극대화시킨다. 이때 뭉크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 가지 여성상-기대에 부푼 소녀, 성숙한 여성, 나이들고 초라한 여성-을 기억한다면 마돈나생의 춤, 여자등의 작품들을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뭉크가 그려내는 인물들은 뚜렷한 스케치가 아니라 뭉개진 형체에서 나타나는 아우라, 그리고 이를 포착한 색채를 통해 생명을 얻는다. 관객들은 작품이 표현하는 감정을 읽고 자신에게 대입시키며 작품과 뭉크에 공감하게 된다.


자연의 생명력’, 도시의
지금까지 지나온 섹션들이 인간 군상과 그들의 감정을 묘사하는데 치중했다면, ‘생명력섹션은 자연, 그리고 개인이 마주한 고독과 어둠으로 눈을 돌린다.
생명력섹션에서는 뭉크가 정신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은 뒤 일시적으로 회복하고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높은 채도와 명도로 표현한 자연 경관들이 보는 이들을 경쾌하게 만든다.
고독과 외로움은 사방으로 표출되는 불안과는 달리 어두운 색조로 차분하게 그려지며, ‘을 그린 작품들에서는 생명력섹션에서 만난 자연이 아닌,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별이 빛나는 밤, 밤의 방랑자를 보고 동명의 작품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비교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의 판에서 다양한 감정을 찍어내다
판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뭉크는 20,000여 점의 작품 중 18,000여 점을 판화로 제작했으며 일부 판화들은 회화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에드바르드 뭉크와 영혼의 > 전시에서도 대표작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판화로 만들어졌다. 좌우, 음각과 양각의 변화는 물론 채색의 변화에 따라 한 틀에서 나온 작품들이라 하더라도 무척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판화의 다양한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
전시기간: 2014.07.03.~10.12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11:00~20:00 (입장마감 19:00)
입 장 료: 성인(19~64) 15,000
홈페이지: www.munchseoul.com



임예슬 기자 yim__@hanmail.net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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