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바라보는 확장된 시각
이창경 교수(미디어콘텐츠과)
우리 대학교 신문방송국에서 주관하는 학술문화상이 32회를 맞았다. 학술 논문과 문학, 사진 등 크게 3분야로 나뉘어 시상하는 이 공모전은 신구 학생들의 학문적 역량을 키우고 문화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금년 문학부문에는 총 60편이 응모하여 풍성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와 학업에 바쁜 대학생활에서 삶의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여 작품을 완성한다고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독자적 관점이 필요하고 그 관점은 곧 삶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만큼 한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은 삶의 문제를 고민한 결과이기 때문에 창작의 중요성이 있다.
심사위원회에서 우수상으로 결정한 단편소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하여 성장해가는 의식의 문제를 개성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구성의 치밀함이나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표현의 노련함이 보인다. 시 작품 ‘가을 풍경’은 가을의 자연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시가 갖고 있는 운율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공모전의 역사가 오랜 만큼 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 중에는 문단에서 활동하는 시인, 소설가가 여럿 있다. 수상한 학생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도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새로운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것이 학창시절 인생을 살찌우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