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과 구기동 교수
지난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로 국제 결제의 중심이 금에서 달러로 완전히 이동하였고, 달러의 유통량과 교환비율에 의하여 국제 경제는 영향을 받고 있다. 이후 신용중심의 국제사회 정착을 위하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가 각종 규정을 만들어 자본거래와 실물거래(무역)의 자유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기존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를 대체한 세계무역기구는 작은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거래에서 국제연합 다음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계 각국은 그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하여 가장 강력한 국가연합으로 블록경제를 구축하거나 일반적인 특혜무역협정, 자유무역협정, 관세동맹 및 공동시장 등으로 공동대응하고 있다. 만약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극동아시아 국가들이 단일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면, 지역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역사적인 갈등과 지정학적인 특성은 현실적으로 블록경제의 형성을 지연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주변국가의 패권주의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여 교역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협정의 잠재 대상국 중에서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정치, 경제 및 문화 공동체이면서 한반도 면적의 20배, 인구 7억의 거대한 시장이다. 이들 회원 국가들은 사회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저부가가치 단순 제조업 중심에서 국가별 잠재자원을 바탕으로 서비스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이나 열대농업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지리적인 여건을 활용한 유통과 관광 서비스로 국가발전을 견인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인 금융, 의료 및 교육 분야를 주력 부분으로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산업의 발전은 국가 자체의 정책적인 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다국적 기업을 기반으로 한다. 이미 동남아 국가는 국제수준의 의료 및 교육서비스 기관을 유치하였고 세계적인 전시회나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의 경제성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우리나라도 아세안+3국(한국, 중국, 일본) 회의에 참여하면서 자유로운 교역을 위한 시장 진출의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해 12월의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정상회의는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정책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다. 한류열풍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상품 수출뿐 아니라 유통, 프랜차이즈, 금융 등 서비스업종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아세안은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여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할 것이다.
우리 대학도 아세안 국가들의 정책 산업인 서비스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의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2015년은 학교 발전의 토대가 될 국제 서비스인력을 양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 동안 다져온 국제 직업교육역량을 기초로 자체 해외취업모델을 만들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학과가 필요직무와 현지적응에 필요한 어학능력 향상, 전문지식 습득과 실무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관련 부서는 양성된 인력의 적응에 필요한 현지 지역연구와 자체 적응능력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개인별 인큐베이팅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 각국 대사관이나 취업연계기관을 통하여 현지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가능한 현지 교육시스템이나 교육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신구 비전 2024와 특성화 계획은 향후 국내외 인력수급의 동향을 기초로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 분야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국제시장은 점차 국가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을 진행하면서 무역의 확대와 인적 교류를 증가시킬 것이다. 이와 같이 급속히 변화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해외취업은 글로벌 시대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기존 역량을 체계화하여 능동적으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