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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미래를 위한 쉬운 방법 - 공간디자인과 오도엽 교수

등록일 2013년05월2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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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자인과 오도엽 교수

요즈음 나의 머릿속에 가장 많이 맴도는 글귀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의 뜻은 오래 지나지 않았으나, 세상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여기는 느낌이라는 속뜻을 갖고 있다. 이 글귀가 생각나는 이유는 내가 대학을 다닐 때와 지금의 대학을 비교해봤을 때 대학 교육환경이 정말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제일 큰 변화는 교수님과 학생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에는 교수님이 너무 어렵고 높았기 때문에, 교수님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지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에 대한 교수님의 관심도 많아졌고, 예전과 달리 학생들이 교수님과 편안하고 허물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게 하는 것도 많다. 예전에 비하여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빈곤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보다 멋있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현대 사회를 무한경쟁 시대라고 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만 더 스마트한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면 더 많은 기회와 풍요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박한 나머지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바로 기본이라는 것이다. 기본을 갖추고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진정 멋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가 되기 전 산업체에서 10여 년간 실무를 하면서 특별한 화를 겪지 않고, 교수가 된 지금도 그 때의 동료들이나 선후배로부터 신뢰받고 있는 것도 기본에 충실했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젊은 학생들의 미래개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팁을 조심스럽게 전해주고 싶다.
첫째는 된 사람이 되라고 하고 싶다. 사회는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능력자, 든 사람난 사람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인간미가 넘치는 된 사람인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기본을 어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기본을 무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잠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먼저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둘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변명을 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변명을 한다는 것은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직원들일수록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학생들은 잘못했으면 변명하는 대신 빨리 인정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자기만 살겠다고 말 바꾸기나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한심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약속을 잘 지켰으면 한다.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 신뢰는 자신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은 몇 번은 통할지 몰라도 오래 갈 수는 없다. 반대로 비록 능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는 사실 매우 평범한 것들이지만 동시에 가장 지키기 힘든 것들이기도 하다. 이를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할지라도 고의로 지키지 않는 것만큼은 피했으면 한다. 우리가 늘 주위에 있는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듯이, 이 세 가지 또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 잘 지키고 실천한다면 실패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언할 수 있다. 풍요롭지만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할 우리 젊은 학생들에게 이 세 가지를 꼭 마음에 새겨 실천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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