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상 교수(그래픽아츠미디어과)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오랜 세월에 걸쳐 빠르진 않지만 뒤처지거나 부족함 없이 뛰어난 모습으로 인쇄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인쇄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된 그래픽아츠미디어과 오성상 교수를 만나봤다.
한 분야에서 무조건 열심히 하면 상이나 명예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오 교수는 인쇄협회의 회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겸손한 소감을 말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뿐만 아니라 학교의 위상도 올라가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인쇄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해 열심히 공부해 오다보니 옥조근정훈장같은 좋은 상도 받고 학생들에게 조금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오 교수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인쇄협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서는 그래픽아츠라고 하면 단지 인쇄뿐만이 아니고 인쇄, 출판, 사진, 디자인들을 아울러서 말하는 학문을 말합니다. 이런 나라에서는 그래픽아츠를 전공한다고 하면 상당히 괜찮은 직업군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면이 조금 부족해 아쉬워요. 인쇄협회는 인쇄업계가 앞으로 가야할 행보나 문제가 생겼을 시 문제 해결 방안들을 생각하고 학문적인 역할도 합니다.”
아날로그 시대였던 예전에 비해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많이 발달한 지금은 종이 인쇄 자체의 양이 적어졌다. “옛날에는 인쇄라고 하면 소품종 대량인쇄였는데 지금은 다품종 소량인쇄가 대부분입니다. 종이인쇄의 전망이 그리 밝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수 인쇄 같은 여러 가지 인쇄 산업과 좋은 교수님들이 계신 우리 과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이 전공을 선택했을 때는 인쇄산업 초기라서 교재도 우리나라 책이 없었고 일본 책, 미국 책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학교 측에서 몽골이나 동티모르 사람들을 데려와 교육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췄습니다.”
우리 대학교에만 머물면 전문가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오 교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교에도 전공심화과정이라고 3년제 과정이 있지만 우리 대학교에서만 배우기보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고 꾸준히 공부한 자만이 전문가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어요.”
오 교수는 예전과는 다르게 끈기가 부족해 학업을 일찍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 안타깝다고 한다. “공부를 대신 해줄 수는 없잖아요. 힘든 과정을 반기는 사람이 없듯이 그걸 견뎌야 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개인의 능력을 많은데 그걸 끌어내서 발전시킬 끈기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오 교수는 제자들이 성공하는 것을 볼 때 교수로서 가장 보람 있다고 한다. “스승의 날에 스승의 노래 불러줄 때도 참 보람 있어요. 사실은 매년 들어도 그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높은 곳을 올라가려고 사다리를 놓을 때 그 사다리를 놓기까지가 매우 힘듭니다. 그렇지만 그 뒤에 온 사람은 그냥 타고 가기만 하면 됩니다. 제자들을 위해 힘들게 닦아놓은 인쇄업계에서 제자들이 우릴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오 교수는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라는 말처럼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사실 꿈을 이루려 한다면 꿈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의 꿈을 위해 책을 사서 읽는 투자도 필요해요. 전공 외에도 여러 분야의 책도 관심 있게 읽고 특히 신문을 많이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김예솔 기자 ys_12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