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와 ‘정말’
-개강해서 친구들 만나니까 정말 좋더라.
-3시간 연속 강의는 너무 힘들어.
‘너무’와 ‘정말’. 이 두 단어는 일상 속에서 자주 섞어 쓰는 말이다.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요즘에는 ‘정말’보다 ‘너무’가 훨씬 더 많이 쓰이곤 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너무’는 부정문에만 쓰이는 부사이기 때문에 아무 상황에서나 남발해서는 안 된다. ‘너무’는 ‘정해진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용법에 한정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음식이 너무 맛이 없다’, ‘나는 네가 너무 싫다’ 등의 부정문에 써야 올바른 용법이고, ‘나 그 사람이 너무 좋아’,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 등, 긍정문에 쓰이는 것은 모두 틀린 용법이다.
긍정문에서 ‘너무’를 대체할 말은 많다. 일반적으로 ‘정말’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며, ‘몹시’, ‘무척’, ‘굉장히’ 등의 단어가 있겠다.
‘웬’과 ‘왠(지)’
-이게 웬 떡이냐?
-왠지 떡이 먹고 싶다.
‘왠’과 ‘웬’은 뜻이 사뭇 다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게 혼용되는 표현들이다. ‘왠’은 ‘왜인지’의 준말이고 ‘웬’은 ‘어떠한’, 또는 ‘어찌 된’이라는 뜻으로 ‘어인’의 준말이다. 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두 표현의 본래 말을 알면 의미는 영 비슷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의미가 헷갈린다면 두 표현을 구분하는 더욱 쉬운 방법이 있다. ‘웬’은 혼자 쓰일 수 있지만, ‘왠’은 혼자 쓰일 수 없다. ‘왠’은 일상 속에서 거의 ‘왠지’라는 표현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이것만 숙지하면 앞으로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