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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체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

등록일 2013년05월2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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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뜨겁게 달구었던 남한산 백마체전이 막을 내렸다. 체전을 위해 애쓴 모든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 체전은 학생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애교심을 기르는 계기가 된다. 또한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공정하게 판단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된다. 졸업생들도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백마체전을 꼽기도 한다. 이처럼 백마체전은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그동안 많이 지적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마찰이다. 물론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항의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지나쳐서 폭언과 폭력으로 이어진다면 학교 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것이다.

둘째, 선수나 치어, 기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져서 체전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열심히 땀 흘리고 같이 응원하는 과정을 통해 단합할 수 있고 소속감과 애교심도 형성된다. 그런데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학생들이 상당하다는 것은 학생들이 체전을 받아들이는 의미가 전보다 퇴색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운동을 싫어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파악하여 그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셋째, 응원에 과도하게 비중을 두는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비근한 예로 치어와 기수들이 연습을 한다는 핑계로 수업을 빠지는 일이 많고, 연습 기간과 강도를 두고 일부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어와 기수단을 운영하지 않은 학과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체전 기간이 너무 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체전 기간은 5일이지만 준비 기간 및 체전 후 정상적인 학습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체전으로 인한 학업 공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외에도 욕설이나 지나친 음주 등도 개선이 요구된다. 체육은 교육의 일환이다. 교육 현장에서 공공연한 욕설이나 음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을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은 교육 기관과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등한시하는 것과 같다.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해결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 부작용을 핑계로 수십 년 이어온 전통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리자고 하는 일부의 주장은 지나치게 과격하다. 오히려 어느새 40회 체전을 마친 지금이야말로 체전이 더욱 건전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배윤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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