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학우 중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이들이 많다. 자취를 하면 여러 가지로 힘들겠지만 특히 주말 끼니를 해결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학교에 나오는 날은 동기 및 선·후배들과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주말은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자취방에서 나오기 싫어진다. 게다가 점점 얇아지는 지갑과 이미 먹을 대로 먹은 학교 근처 식당은 주말만은 피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돈도 아끼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자취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계란 볶음밥은 일반적으로 계란의 노른자를 약간 익힌 후 식은 밥과 함께 볶고 소금 간을 하면 끝이다. 그러나 여기서 맛있는 계란 볶음밥 만들기 팁을 주자면 기름에 파를 얇게 많이 썰어 볶고 그곳에 계란 볶음밥을 하게 되면 중화요리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볶음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계란 볶음밥에 야채를 넣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가까운 대형 마트에서 볶음밥용 다진 야채를 판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피자가 먹고 싶은 학우가 있는가? 피자 또한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식빵을 이용한 식빵 피자는 오븐과 전자레인지 없이도 만들 수 있다. 일단 햄과 양파 또는 볶음밥용 다친 야채를 함께 볶는다. 그런 다음 식빵에 스파게티 소스나 케첩을 바르고 토핑과 치즈를 뿌린 후에 프라이팬에서 약한 불로 3분간 익혀주면 맛있는 식빵피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마요네즈 오징어채 볶음과 소시지 야채 볶음이다. 이 둘은 반찬도 되지만 술안주에도 좋다. 마요네즈 오징어채 볶음은 만들기 쉽다. 마트에서 오징어채를 구입하고 마요네즈를 구입한다. 오징어채는 센 불에는 금방 타기 때문에 약한 불로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어느 정도 구워졌다 싶으면 마요네즈를 적당히 넣고 또 한 번 볶는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설탕을 뿌려주면 된다. 소시지 야채 볶음도 간단하다. 소시지가 잘 익을 수 있게 칼집을 내줘서 볶는다. 노릇하게 구워졌을 때 양파, 피망을 넣고 또 볶는다. 그리고 기호에 따라 케첩이나 간장으로 양념을 하면 끝이 난다.
이외에도 많은 자취음식들이 인터넷을 통해, TV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있다. 귀찮고 돈이 조금 더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음식을 만드는 재미는 경험한 자만이 알기 때문에 권해주고 싶다. 조금의 부지런함만 있으면 누구나 ‘삼시세끼’의 ‘차줌마’가 되어 주변 친구들에게 음식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은 계란 볶음밥에 소시지 야채볶음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안성규 기자 tjdrbzja@hanmail.net